슈퍼맨 리턴스

이 글은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할것.

용산 CGV에서 아이맥스 3D로 슈퍼맨 리턴스를 봤다.(영어 잘하시는 이모가 항상 슈퍼맨이 아니라 수퍼맨이라고 강조하시던…ㅎㅎ) 국민학생이었던 80년대에 빠져서 봤던 영화 슈퍼맨 시리즈가 다시 만들어지다니 감개무량!

예전엔 이랬던 슈퍼맨

일부러 예전 슈퍼맨과 이미지가 비슷한 배우(브랜던 루스)를 사용했고, 내용도 슈퍼맨2와 이어져서 슈퍼맨이 고향별을 확인하러 우주로휴가 가서 5년후에 돌아오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미남에 대한 시대상의 변화인지, 좀더 곱상해졌다는게 변화라면 변화.

야한 영화도 아닌데 거시기를 그래픽처리로 가려야 했다는 뭐든 큰 남자! ㅋㅋ

슈퍼맨의 옷도 다소 변했는데, 디지털 HD시대에 발맞춰 옷에 세밀한 질감과 로고와 벨트의 입체감, 디테일이 추가 되었고, 망토의질도 매우 고급화 되었다. 원색의 빨간색이 다소 시대에 안맞는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탁한 색을 사용한 것도 변화.

3D기술의 발달로 슈퍼맨이 날아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잡아주고, 항공기를 추적할 때도 항공기의 어지러운 움직임과 슈퍼맨을 뒤섞어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아이맥스로 볼때는 중간중간 안경을 썼다 뺐다 해야 하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기도 했다. 영화보기 전에훈련도 시키더라. ㅋㅋ

또다른 시대의 변화는 폭력성이다. 예전의 슈퍼맨은 쇠파이프나 권총으로 맞거나 차에 치이고 끄떡안하는 정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슈퍼맨은 개틀링건으로 맞고, 눈동자에 총알 맞고 튕기는 등의 다소 섬뜩한 것들을 보여준다. 수퍼맨이 들어올리거나 던지는 물건의사이즈도 3D기술로 몇십배가 되었다. 조폭영화도 아닌데 클립토나이트에 힘빠진 슈퍼맨이 집단 린치를 당하는 것도 다소 잔인하고비장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정의의 용사는 아무리 악당이라고 해도 죽이지 않는 것일 진데, 섬을 들어올리다가 루터의 부하들을깔려죽게 만들고, 그 아들까지 피아노를 던져 엄마를 때리는 루터의 부하를 압사시킨다. 이젠 잔챙이 정도는 죽여도 무리없는 시대가된것일까.

유부녀를 바람피게 만드는 슈퍼망토제비

로맨스를 담당하는 로이스역의 케이스 보스워스는 다른 영화는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애엄마 하기에는 다소 앳디고 여린 외모를 가지고있는것 같다. 그리고 역시 시대적인 변화인지 전통적인 로이스 역에 비해서는 좀 말랐다. ^^; 결혼도 안하고 남자와 계약동거하며애 키우고 있는 모습도 시대적 반영일까.

솔직히 좀 실망한건 악역인 렉스 루터역의 캐빈 스페이시이다. 유주얼 서스펙트나 네고시에이터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기대했는데,”빌리언!!”하고 외칠때 너무 기력을 써버리셨는지, 그후로는 별다른 힘이 없다. 머리가 근육보다 쎄다고 큰소리 쳐봐야 결국슈퍼맨의 똥파워에 말려버려 초라한 10평 무인도에서 바보여자와 살게된 허무함이라니…

아 참, 반가운 얼굴이 있었는데, 슈퍼맨의 미모와 똥파워에 눌려있어야 하는 또 한명의 미남이 있었다. X-Men의 싸이클롭스,제임스 마드슨. 로이스의 위기에서도 남편이지만 슈퍼맨을 위해 초능력 발휘 한번도 못해서 얼마나 억울했을까. ㅋㅋ 슈퍼맨의 붉은광선은 예전에 비해 강렬한 느낌이 덜해서 화면을 온통 붉게 만들어버리는 싸이클롭스의 강력한 광선이 더 그리웠다.

예수의 패러디니, 미국의 오만함을 상징하는 영웅이니 하는 복잡한 고민만 하지 않는다면 영화는 전체적으로 볼만하고 즐겁다. 멋진특수효과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존 윌리암스의 음악. 그리고 미남 미녀 열전이니까. 특히 아이맥스로 처음 SF영화를 봤는데 입체효과뿐 아니라 배우들의 면도자국이나 자잘한 볼의 솜털이나 눈의 홍채 무늬까지 보여서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PS.
재미있는 사진을 한장 구했다.

슈퍼맨 날아가는 장면 찍는 사진. 뒤쪽 두사람은 망토를 끈으로 잡고 있고, 아래쪽에서는 바람 뿜어주고 난리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