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기기와 이어폰/헤드폰은 23년이상 사용했지만, 저는 아직 막귀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중국산? 몇 천원짜리 싸구려 이어폰을 몇 개 써봤다가 제가 순수한 100% 막귀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너무 나쁜건 저도 알겠더군요 ㅎㅎㅎ
각설하고 인이어 이어폰은 서너가지 써봤는데, 그중에서 중저가에 다양한 색상을 가진 이어폰 두가지 사용기를 간단히 써 봅니다. 저는 마음에 들었지만 고급 귀를 가지신 분은 성에 안차실지도 모를 기종들이군요.
Audio-Technica ATH-CK1
오디오 테크니카의 2만원대 이어폰인데 아직도 파는지는 확실치 않군요. 거의 단종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이어폰의 특징은 ‘아주 작다’는 것입니다. 머리 부분도 작고, 실리콘 팁부분도 작습니다. 다른 이어폰은 실리콘 팁을 대/중/소 이렇게 주는데, 이 이어폰은 중/소와 함께 일반 작은 사이즈의 절반도 안되는 더 작은 실리콘 팁을 줍니다. 귀가 작은 분이나 여성분들에게 어울릴 크기지요.
색상이 6가지 있는데, 분홍색도 단순한 분홍색이 아닌 미묘하고 독특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예쁩니다. 다만 흰색도 약간 펄과 분홍빛이 들어가 있으니 완전한 흰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겠더군요. 게다가 함께 주는 알루미늄의 케이스가 너무 예쁘고 실용적입니다. 거기에 넣고 다니면 얇은 줄이 꼬여서 끊어질 염려가 없지요.
음질은 중간정도이며, 약간 가벼운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이즈나 기타 특징은 다 평범합니다.
단점으로는 제 HTC 디자이어 스마트폰이 4극 이어폰을 지원하는데, 이 ATH-CK1를 끼우면 오디오 트랙이 마구 앞뒤로 이동하는 오작동을 보여줍니다.
Creative EP-630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컴퓨터용 사운드카드와 각종 오디오 관련 기기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랩의 이어폰입니다. 이거 상당히 유명해서 많이 팔리고, 심지어 짝퉁까지 돌아다니는 이어폰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1.4만원 정도. 젠하이저의 CX300과 거의 동일한 모델이라고도 합니다.
머리부분이 동글하고 중간 이상으로 큰 사이즈인 것이 특징입니다. 검정색과 흰색 외에 3가지 RGB색상을 팝니다. 흰색 이어폰은 저 제품 사진과 달리 회색의 실리콘 팁을 줍니다 -_-; 처음엔 그래서 짝퉁인줄 알았더니 다른 사람들도 그렇더라능.
음질은 명성에 비해서는 평범합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그리 좋다고는 못 느끼겠습니다. 가격에 비해선 훌륭합니다만. 중저음 강화도 약간은 들어 있는데, 젠하이저라고 하기엔 약한 수준이랄까요.
EP-630은 디자인이 둥글둥글 해서 그런지 귀속을 적절히 꽉 채워주는 것이 착용감은 좋습니다. 다만 이어폰 선을 타고 오는 모든 진동이 그대로 느껴져서 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이어폰 선이 옷을 스치는 마찰음이나 바람이 지나가는 바람소리등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곧 익숙해지긴 하겠지만..처음엔 내가 무슨 청진기를 낀 것 같은 느낌입니다 -_-;
또 한가지 이상한 특징이 있는데, 제가 다니는 헬스 클럽에서 러닝머신에 이 이어폰을 꼽고 TV를 보려고 하면 1초마다 교대로 좌우 귀에 전기 충격이 가해집니다 -_-; 소리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귀에 따끔한 느낌의 전기 감전이 일어납니다. 다른 이어폰은 안그랬고, 이어폰을 통해 따끔할 정도의 전류가 흐르는데 소리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더군요. 스마트폰이나 다른 오디오 기기에서의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