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워즈는 엑스박스용 전략 게임이라, 직접해보지는 못했고, 게임에 삽입된 동영상만 봤다. 그런데 거기에 등장하는 Serina라는 캐릭터가 무척 흥미로웠다. Serina는 게임내에 등장하는 함선”스피릿 오프 파이어”의 군사용 인공지능 컴퓨터이다. 즉, 함내에 명령을 내리고, 함선을 조종하고, 전술결정을 돕는 인공지능이다.
그런데 Serina가 함장에게 명령을 받고 대꾸하는게 아주 시니컬하다. 예를 들어 함장이 박사의 직관을 바탕으로 Arcadia 행성으로 이동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Aye sir, crazy mystery trip to Arcadia plotted in, spinning up FTL drives.”
crazy mystery trip이란다. ㅎㅎ
중요한 박사가 납치당해 추적을 위해 긴급히 다른 행성으로 초광속 이동을 하게 되자
“So, we left a note saying we’re leaving, right?”
그럼, 우리 떠난다고 쪽지라도 남기면 되겠네요?
전함이 행성 내부로 끌려갈 때 함장이 Serina의 이의에도 불구하고 지상에 전개시킨 부대원들을 전부 귀환명령을 내리자,
“Recalling surface squads so we can all die together. Aye, sir!”
지상부대를 귀환시킵니다. 이제 다 함께 죽을 수 있겠네~ (이건 정말 대놓고 비아냥 거리는 말투)
찾아간 행성이 다이슨 구체(게임내에서 부르는 이름은 실드월드라고 함)여서 행성 내부에 빈공간이 있고, 태양까지 있었다. 그리 끌려 들어가고 적함과 전투를 하느라 급박한 상황에 Serina는 시큰둥하게 말한다.
“So…am I the only one freaked out by the fact that we’re inside the planet?”
우리가 행성 안쪽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건 나뿐인가요?
결국 행성 내부의 태양을 초신성화시켜 폭발하게 만든다음 탈출할때 중력에 함선이 포획당했다. 꼼짝 못하게 되었을때 함장이 태양쪽으로 가속해 중력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가만히 있을 Serina가 아니다.
“Threading a needle while accelerating around an exploding star inside a planet that’s falling apart? Sure, why not?”
부서지는 행성안에서 별이 폭발하는데, 그 주의를 가속하면서 바늘귀를 꿰신다구요? 왜 안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히 충직한 부하로서의 인공지능이 아니라 저런 시큰둥한 인공지능 캐릭터라니 매력적이지 않은가? 저 게임의 배경 스토리는 서기 2500년대던데, 겨우 500년후에 저 정도의 인공지능이 만들어 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참고
http://halo.wikia.com/wiki/Serina
http://en.wikipedia.org/wiki/Dyson_sphere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halowars+Ser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