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녀버전 ET. 그런데 외계인이 트랜스포머 범블비인 영화.
기존 빵빵 터트리기만 하고 복잡한 변신을 해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는 차별적인 영화이다. 인간 주인공을 위한 드라마가 제대로 있고, 트랜스포머 주인공도 하나라 제대로 집중이 된다. 트랜스포머 디자인도 기괴하고 복잡하기 보다는 좀 더 만화적이고 친근하다.
주인공 역의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빠를 잃고 방황하는 10대 소녀를 잘 연기했다. 주변 캐릭터들은 너무 가볍긴 한데 딱히 나쁘진 않았다. 액션은 기존 트랜스포머 만큼 많지는 않지만 액션 연출 자체는 괜찮았다. 범블비가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로 변신해 가속한 뒤에 그걸로 공격한다던지 좀더 지능적이고 트랜스포머의 특성을 살리는 싸움을 한다는 점도 좋았다.
다만 약간 유치한 만화적인 진행이 많은데, 완전히 붙잡힌 상황에 적의 미사일을 뜯어서 적에게 박아 넣어 죽인다거나, 주인공 범블비는 수없이 치명상을 입는데 매번 회복된다거나(전기 충격으로 죽은 범블비를 되살리고, 물에 빠진 범블비에게 헤엄쳐 가자 범블비가 눈을 뜨고)하는 것들이 눈에 거슬린다.
어째튼 볼거리만 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적절히 덜어낸 영화도 좋은 듯.
내 평가는 별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