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Bumblebee, 2018)

사춘기 소녀버전 ET. 그런데 외계인이 트랜스포머 범블비인 영화.

기존 빵빵 터트리기만 하고 복잡한 변신을 해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는 차별적인 영화이다. 인간 주인공을 위한 드라마가 제대로 있고, 트랜스포머 주인공도 하나라 제대로 집중이 된다. 트랜스포머 디자인도 기괴하고 복잡하기 보다는 좀 더 만화적이고 친근하다.

주인공 역의 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빠를 잃고 방황하는 10대 소녀를 잘 연기했다. 주변 캐릭터들은 너무 가볍긴 한데 딱히 나쁘진 않았다. 액션은 기존 트랜스포머 만큼 많지는 않지만 액션 연출 자체는 괜찮았다. 범블비가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로 변신해 가속한 뒤에 그걸로 공격한다던지 좀더 지능적이고 트랜스포머의 특성을 살리는 싸움을 한다는 점도 좋았다.

다만 약간 유치한 만화적인 진행이 많은데, 완전히 붙잡힌 상황에 적의 미사일을 뜯어서 적에게 박아 넣어 죽인다거나, 주인공 범블비는 수없이 치명상을 입는데 매번 회복된다거나(전기 충격으로 죽은 범블비를 되살리고, 물에 빠진 범블비에게 헤엄쳐 가자 범블비가 눈을 뜨고)하는 것들이 눈에 거슬린다.

어째튼 볼거리만 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적절히 덜어낸 영화도 좋은 듯.

내 평가는 별 4개.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실망스럽다

“엉덩이 아퍼 죽겠네, 언제 끝나냐”
제가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줄 몰랐습니다 -_-;

특수효과도 레벨업했고, 등장하는 로봇들도 몇배로 늘어났으며,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영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특히 C-17 글로벌마스터3 수송기에서 투하되는 로봇들의 장면이란 너무 멋집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의 장점은 그뿐입니다.

첫장면에서 디셉티콘을 사냥할때는 오토봇들과 특수부대원가 좀 똑똑한줄 알았더니, 디셉티콘에게 습격 당할때는 오토봇 하나 없어서 어이없이 당합니다. 그 철저하게 특수부대를 농락한 디셉티콘 로봇은 범블비에게 한방에 당하더군요. 등뼈를 발라냅니다 -_-; 옵티머스 프라임은 샘을 데리고 튈때 디셉티콘들은 못따돌리고 왜 자기 부하들만 철저히 따돌려서…혼자 싸우다 당합니다. 샘의 룸메이트는 스턴건 맞고 기절해놓고 다음장면에서 멀쩡히 걸어다닙니다. 디베스테이터라는 거대 합체 로봇을 한방에 날려버린 인간의 레일건은 왜 태양파괴기계나 폴른에게는 안쓰고 있는겁니까.

필연성이나 개연성이 없는 편집이 너무 많습니다. 거기에 지루하게 주인공 커플이 쫓겨 다니니, 디워2를 보는거 같았습니다. 로봇을 이무기들로만 바꾸면 딱이네요.

주의!!
정신없는 장면을 보면 울렁증이 생기는 분은 이 영화를 보지 마십시오. 저는 3D같은건 익숙해서 상관없었습니다만…제가 아는 사람중에는 이 영화를 보고 어지럽다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ps.
그리고 오토봇들아….범블비같이 달리는 차 말고, 날아다닐수 있는 로봇을 샘의 파트너로 주렴. 주인공 맨날 뛰느라 생고생 시키지 말고. -_-; 그리고 위험할때는 샘 말고 미카엘라(메간 폭스)에게 뛰게 하면 좋을거 같아. 미카엘라는 날라가고 굴르고 난리쳐도 까진상처 하나 없더라. (걔도 로봇일지도)

ps.
부제목을 “폴른의 복수”라고 하면 될걸 “패자의 역습”이라고 번역한 놈 누구야? 확 그냥 얼굴을 패자로 만들어 버릴라.. -_-

트랜스포머에 출연한 미군 병기들

TRANSFORMERS

트랜스포머를 여친과 보고 왔다. 눈깜짝할 사이에 복잡하게 뜯어고쳐(?) 변신하는 로봇들, 수많은 폭발, 화려한 액션, 특수효과…정말 ‘볼만한’ 영화였다. 미국식 개그도 빼놓을수 없었다.(“이 소년은 호르몬으로 보아 짝직기를 원하고 있다” 대박.)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이나 마지막 메가트론의 갑작스런 죽음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차피 트랜스포머를 보러 간 이유는 어렸을때 일요일날 TV에서 보던 로봇들이 현실세계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역시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냄새가 중간중간 났다. 외계 로봇들이 고작 소년의 부모님에게 안들킬려고 생고생하다 난장판만드는 장면이나 집안으로 들이닥쳐 방사능 측정이나 하고 외계인 타령하는 뭘 모르는 정부요원, 정부요원이 외계인을 거론하자 소년이 ET?라고 반문하는 부분, 그리고 범블비가 정부 요원들에게 잡히는 장면들은 ET를 연상하지 않을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뭐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반가운 미군 무기들을 살펴보겠다. 이 영화는 각종 브랜드의 차량, 핸드폰, 미국 무기들의 홍보용 프로그램 같을 정도다. (친구 녀석의 영화평 : “영화가 장난감 천국”)

1. V-22 Osp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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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입부에 군인들을 싣고 나르던 헬기도 아니고 비행기도 아닌 기체는 V-22 Osprey이다. Osprey는 우리말로 ‘물수리’라는 새를 뜻한다.

이 기체는 엔진 두개를 하늘로 향해 헬기처럼 수직이착륙과 저속 비행, 호버링, 후진비행등을 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엔진을 전면으로 향해 고정익기처럼 고속 비행을 할수 있는 항공기이다. 흔히 틸트로터 항공기라고 하며, 헬기와 일반 항공기의 잡종이라 할수 있다. 개발 목적은 느린 헬기를 대신해서 상륙작전등 속도가 필요한 병력 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2명의 파일럿과 20여명의 병력, 10톤이내의 화물을 싣고 최대 690km/h의 속력으로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 최대 1600km를 비행할수 있다. 8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기술상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개발이 완료되어 양산에 들어갔다. 영화에서 제대로 나는 모습을 보니 밀리터리 매니아로서 감동이 밀려왔다.

2. CH-53 Sea Sta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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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디콘의 블랙아웃이 변신해서 미군기지로 들어가 쑥대밭을 만드는 헬기의 이름이 CH-53 Sea Stallion이다. 원래 베트남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있는 기종인데, 오랜기간 개량을 거듭하여 개량이나 버전별로 여러 이름이 있다.(Super Stallion, Sea Dragon, Super Jolly Green Giant, Pave Low…등등 수십가지) 이 기종은 미군이 사용하는 가장 크고 강력한 수송헬기이다.

기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2명의 조종사, 2명의 기술요원과 2명의 방어포병, 그리고 38명의 병사나 7톤내외의 화물을 탑재하고 1100Km를 비행할수 있으며, 공중급유를 받고 항속거리를 늘릴수도 있다.

3. F-22 Rap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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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여러번 등장해 로봇들을 공격하고, 디셉디콘의 스타스크림이 변장을 하기도 했던 전투기가 F-22 Raptor이다. 이 전투기는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여러번 뉴스를 통해서 들은 바가 있을 정도로 슈퍼스타이다. 미군의 주력 공군기인 F-15C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현존하는 최강의 공중제압 전투기이다. 스텔스 성능을 이용해 미사일 사정거리까지 적기에게 들키지 않고 다가가 격추시키는 왕치사한 전술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_-; Raptor는 육식을 하는 새나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무서움을 보여줬던 날렵한 육식공룡을 뜻한다.

마하 2.42까지 속도를 낼수 있고, 애프터 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72를 낼수 있으며, AIM-120 암람 미사일 6기와 근거리 적외선 미사일인 AIM-9사이드 와인더를 2발, M61A2 20mm발칸포를 1기 탑재한다. 최근에는 너무 비싼 가격(1억 2천만달러)으로 인해 대지 공격임무를 겸해서 효율을 높이도록 계획 되어 JDAM(GPS유도 낙하폭탄)이나 몇 가지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수도 있다. 영화에서도 화려한 대지공격 능력을 보여준다.

4. RQ-4 Global Hawk

EDWARDS AIR FORCE BASE, Calif. - The first 17 members of ACC are being trained by Edwards' testers to learn how to fly the Global Hawk unmanned aerial vehicle. Training has been ongoing here for the past few months and is projected to be complete by midsummer.  (Courtesy photo)

RQ-4 Global Hawk는 영화에서 보여줬듯이 전장의 정보를 빠른 시간내에 안전하게 얻기 위해 만들어진 스텔스 무인 정찰 항공기이다. 최첨단의 정보전기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비밀이 있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인 기체이기도하다.

기체 길이 13.5미터, 날개길이 35.4미터, 높이 4.6미터, 빈무게 3.8톤이고, 순항속도 650 km/h, 항속거리 2만km로 30여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할수 있는(무인인 이유가 이거였나!) 고성능 정찰기이다.

5. A-10 Thunderbolt II

a10

전갈형태의 디셉디콘을 공격하기 위해 출격했던 A-10 Thunderbolt II은 영화에서처럼 흔히 Warthog(혹멧돼지)로 불린다. 모양이 전투기처럼 날렵하지 않고 돼지처럼 못생겼다는데서 유래하는 별명이다. A-10은 강력한 30밀리 발칸포와 무기 탑재능력, 그리고 엄청난 방어력(http://titicat.egloos.com/1541088 참고)를 바탕으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최고의 탱크 킬러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공격전문 전투기이다.

최근에는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대부분 퇴역하고, 남은 대부분은 구식 탱크가 적으로 잔뜩(-_-) 있는 주한미군에 배치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공중 전술 통제기로 활용중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전투기중 하나이다.

6. AC-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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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30_firing_night 영화에서 전갈형태의 디셉디콘을 공중에서 105mm포(K-1전차포가 105mm이다.방식은 다르지만…덜덜)로 폭격하던 큰 항공기가 AC-130이다. (AC-130H는 Spectre, AC-130U형은 Spooky로 부른다)

AC-130은 유명한 수송기인 C-130 Hercules에 105mm, 40mm, 20mm 등의 다양한 포를 설치한 건쉽이다. 높은 고공에서 엄청난 대구경 탄약을 수없이 퍼붓는 항공기가 있다면, 적 지상군에게는 그것보다 무서운 일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AC-130은 그 유용함으로 베트남전의 보급로 차단 임무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전투까지 활약을 하고 있다. (솔직히 공중을 장악할수 있는 미군이나 쓸수 있는 무식한 무기다)

얼마전에는 AC-130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공격받을줄도 모르던 적들을 폭격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어 미군의 잔혹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외 영화에 지상용 무기나 차량이 많이 나왔고, 나중에 메가트론을 바다에 떨어트리던 군함이나, 엑스트라로 나왔던 UH-60 Black Hawk나 F-16 Falcon 시리즈도 있었지만, 귀찮으니 생략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