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에 이은 마블+넷플릭스 히어로 시리즈 두 번째. 즉 드라마다.
드라마 특성상 특수효과가 거의 없다. 제시카 존스가 힘 쎄고 점프만 가능하고 비행이 안되는 것으로 바뀐 주된 이유인 듯. 적의 경우도 바이러스를 매개로 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킬그레이브인 것도 그런 드라마를 위한 설정. 초능력 액션이 김 세버릴 정도로 약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것이다. 주인공이 웃을 장면이 거의 안나올 정도인 암울한 스토리에다 잔인한 장면도 자주 나온다. 만화 속에서 부부였던 루크 케이지를 만나서 침대 장면도 많이 나오고.
제시카 존스는 겉으로는 불량하지만 속으로는 주변 사람의 불행을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성격인데, 그걸 아는 킬 그레이브는 제시카의 주변 사람을 오히려 더 불행하게 만든다. 이미 마인드 컨트롤로 살인을 하게 했고, 주변 사람을 제시카 집에서 자살하게 만들고, 제시카가 구해온 여자가 제시카 앞에서 그 부모를 죽이게 만드는 등… 제시카는 거의 정신이 붕괴할 지경까지 가지만, 그에 맞서게 된다. 악역에 꽤 고급 배우인 데이비드 테넌트가 나오는데다 여성 주인공의 심리 묘사 연출이 훌륭해서 여성들이 입문하기에도 좋은 마블 드라마일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역시 초능력자라기엔 단순히 힘 쎄고 점프 잘 할 뿐인, 어벤져스보다 너무 초라하다는 것과, 루크 케이지도 힘+방탄 이라 초능력이 거의 호환된다는 점이다. 제시카 존스가 명색이 탐정인데 조금 노련할 뿐 그렇게 머리가 비상하다거나 한 느낌은 아니다. 머리는 킬 그레이브가 항상 한발씩 더 나가서. (루크 케이지 드라마의 미스티 형사도 직업은 형사인데 머리는 그다지 좋지 못 한 듯. 사진 보는 능력만 빼면 뻘 짓을 너무 많이 한다) 액션도 제시카 존스의 배우 크리스틴 리터가 키는 크지만 거의 모델수준의 가냘픈 체형이라서 그런지 괴력을 발휘하는 연기 자체가 좀 안어울리고 어설프다. 그래서 그런지 싸움보다는 문 부수고 자물쇠 부수는데 더 많이 쓴다. 다음 시즌에는 특수효과에 돈 좀 더 들여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