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가입하면 하나로의 전화질 망령이 되살아난다?

과거 하나로 통신의  ‘전화질’은 유명했습니다. 하나로에 한번 가입하면, 지금 하나로를 쓰고 있던 안 쓰고 있던, 그 기록을 가지고 있다가 계속 뭐 가입해라, 뭐 써라…. 전화통에 불이 났었습니다. 하나로가 의도적으로 고객의 전화를 홍보 마케팅용으로 팔아 먹었다가 걸린 적도 있지요.

한번은 저희 아버님이 회사에서 쓰시던 하나로 통신 인터넷이 문제가 생겨서, 기사를 부르다가 제 핸드폰 번호를 하나로 고객센터에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제 핸드폰으로 한 달에 약 20여통의 하나로에 가입 홍보 전화나 부동산 관련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참…어이가 없고, 상도덕이나 이미지 관리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회사였죠. (신용카드 업계중에는 삼성카드가 이런 짓 합니다 -_-)

그런데 이번에 저희 집이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 IPTV + 인터넷전화 세트상품이죠. 인터넷 품질은 KT보단 조금 못한거 같지만 가격도 싸고, 예전 집전화 번호도 그대로 쓸 수 있고,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매일 2~3회씩 전화가 오네요.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 쓰라고. -_-;

더 웃긴 건… 쓰고 있다고 말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몇개월 무료 시청’이니, ‘무슨 상품권 몇만원’이니 혜택을 줄줄이 말하느라 바쁩니다. 버럭하고 화를 내면서 쓰고 있다고 큰소리 쳐야 그때서야 알겠다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20건 가까운 전화 중에 ‘쓰고 있다’라는 말에 단번에 전화를 끊은 적이 한번도 없네요.

한번은 홍보전화가 왔길래, “당신들 왜 쓰고 있는 사람에게 계속 전화하냐? 그리고 왜 같은 내용의 전화가 계속 오는거냐? 고객인지 아닌지도, 전화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고 마구 전화 하는거냐?” 따졌더니 다시는 전화 안오게 해주겠답니다. 그러나 다음날 또 홍보 전화가 오더군요.

이 정도면 SK브로드밴드라고 이름만 바뀌었을 뿐, 예전에 하나로가 하던 짓이 그대로 인 것 아닐까요? 오늘은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홍보 전화가 그만 오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것도 지켜 질라나 모르겠군요.

ps.
아는 사람은 아는 이름 변천사 : 하나로 통신 -> 하나로 텔레콤 -> SK브로드밴드

ps.
물론 이 전화들이 전부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건 전화는 아니겠지요. 대리점 비슷한데서 판촉용으로 건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