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V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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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하면, 아주 옛날에는 문어같은 화성인을 떠올렸고, 요즘에는 날씬한 몸매에 머리가 크고 검은 눈을 한 외계인을 떠올리지만, 한때는 전부 초록색 얼굴을 한 파충류를 떠올렸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브이”라는 TV시리즈의 엄청난 영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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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세계 주요도시에 거대한 비행접시 우주선들이 다가온다. 겉보기에 지구인과 큰 차이가 없는 붉은 옷과 선글라스를 쓴 외계인들은 지구에 필요한 물질이 있어서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지구의 정부들 대신 외계인에 의한 치한과 통제가 가해지게 된다. TV특파원 도너반은 외계인의 모선에 숨어 들어갔다가 그들이 모선에서 필요하다던 물질을 그냥 버리고, 쥐를 먹고, 가면을 쓴 파충류라는 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그것을 방송하려는 순간 방송사도 외계인의 제어하에 놓이게 되어 방송을 못하게 되고, 도너반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생화확자인 쥴리엣은 외계인의 음모로 과학자들이 배척받는 분위기가 되고 어찌어찌하다가(기억이 안난다) 외계인을 피해 도망쳐 저항을 하는 레지스탕스의 지도자급 인물이 되어 버린다. 외계인을 좋아했던 로빈이라는 여자는 외계인 과학부분 지도자였던 다이아나의 음모로 외계인의 아이를 갖게 되고, 나중에 혼혈 쌍둥이를 출산한다. 이 아이중 하나는 예쁜 여자아이인 엘리자베스로 성장하고, 외계인의 흉측한 모습을 가진 아이는 일찍 죽는다. 아이가 죽은 이유를 분석하던 쥴리엣은 외계인에게만 치명적인 붉은 박테리아를 발견해 레지스탕스에서 이를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점차 알수 없는 능력을 보여준다. 한편 외계인 내부에서도 지구인의 편에 서려는 인물들이 도너반등을 돕게 되고…(이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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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파해치고 아들 찾는데는 열성인 주인공 도너반과, 부드럽지만 강인한 미녀 쥴리엣, 독기서린 미모를 과시했던 다이아나(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미녀..)와 그녀에 비해 한치가 모잘랐던 리디아, 귀여운 아역 엘리자베스와 예쁘지만 어린티가 나는 어른 엘리자베스, 냉혈한이지만 프로페셔널한 테러리스트(?)인 대머리 아저씨 타일러(마이클 아이언사이드), 나이트 메어일때와는 전혀 다르게 순둥이 외계인이었던 윌리(로버트 잉글룬드), 미남이었지만 제대로 반항아였던 카일, 재수 없었고 돈많은 사장이었던 카일의 아버지, 지구인을 도우려 했던 착한 외계인 쌍둥히 형제, 여기저기 말썽만 피우고 다니는 골빈 여자 로빈등의 인물이 기억난다. 왠지 싸울 외계인이 출연하는 SF라기보다는 외계인에게 빌붙으려는 지구인과 그 권력에 반항하는 지구인, 그리고 서로간의 믿음과 배신이 더 자주 나오는 그런 드라마였던거 같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끈 이유중 하나도 일제시대나 한국전쟁당시의 적의 앞잡이나 레지스탕스 전투같은게 연상되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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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는 참 충격적인 볼거리가 많았고 훗날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이미지로 차용된게 많은 TV시리즈였다. 다이아나가 쥐를 꿀꺽 삼키는 장면도 충격적이었고(새 머리 똑 따먹는 장면도 있었는데), 외계인의 변장한 허물 벗는 장면이나, 다이아나와 라이벌인 리디아간의 원시적인 육탄전(미녀들끼리의 몸싸움이다;;하악),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 쌍둥이 출산, 그로인해 발견된 붉은 박테리아를 하늘에서 뿌리는 장면, 혼혈로 출생한 미인 초능력자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의 번데기 탈피 장면(영화 ‘스피시스’에서도 비슷한 장면 사용했다)등도 나름 충격적이었다. 식용으로 사용하려고 지구인들을 냉동저장한 캡슐이 무한히 늘어서 있는 장면(‘X파일 극장판’에서 비슷한 장면을 사용), 대형 우주선들이 대도시 하늘을 덮는 장면(‘인디펜던스데이’에서 비슷하게 사용), 나중에 잠시 외계인들이 물러났을때 우주선들이 달 뒤에 잔뜩 숨어 있는 모습, 쥴리엣이 세뇌받는 모습(거의 누드의 분위기가 나던 타이즈 복장이었다;; 므흣)등등. 당시 어렸던 나에겐 꼭 봐야만 하는 TV시리즈였고, 그걸 본 다음날 스쿨버스에서 아이들끼리 오고 가는 대화는 전부 브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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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의 우주선 격납고나 실내모습, 레이저총 전투장면등은 스타워즈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스타워즈도 제국군의 장교복장이나 여러 이미지를 나치에서 따왔는데, 브이의 경우도 외계인의 로고나 전략등에서 많은 부분 나치를 따오고 있다. 특히 유대인 노인 한명이 자신의 경험에서 외계인의 속셈을 간파하는 내용에서는 그런 비유가 제대로 표현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첨단 과학과 화력으로 인간을 누르지 못하고 얍삽하게 속여서 정복하려고 하던 브이의 외계인…왠지 불쌍하다.

그런 브이가 내년, 2008년에 세컨드 제네레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한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브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Shain님의 블로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hain.tistory.com/category/드라마%20혹은%20영화/브이(V)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V_%28TV_series%29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5106/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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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1. 지금생각하면 약간씩 어설픈 특수효과였지만, 그당시엔 참 충격적이었던거 같습니다. ^^; 그런데 쥐를 그렇게 통채로 먹어도 배탈도 안나는거 보니 우주전쟁의 외계인보다는 튼튼한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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