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외계인: 폴(Paul, 2011)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콤비가 에드가 라이트 감독 놔두고 자기들끼리 찍은 웃긴 영화.

우연히 만난 외계인과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ET 이후에 많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동심 가득한 아이가 아니라 동심(?) 가득한 어른(?)…이다. ㅋㅋㅋ 우연히 만난 외계인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면서 온갖 미국문화 덕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즐기면서 까고, 각종 미국에 대한 저질과 블랙유머가 판을 치는 내용이다.

특히 외계인 영화에 대한 클리세가 다 본인에게 나왔다는 외계인…이 또 클리세 범벅인 추격전을 벌이고, 그걸 또 반대로 역이용하는 개그들은 꽤 웃긴다. 아니 애초에 등장부터 클리세 덩어리였다. 초원에 집 하나 덜렁 있는데 거기에서 하늘에 빛이…;;

마지막에 외계인 잡는 역으로 유명한 시고니 위버가 나와서 외계인 일행을 죽이려 하고,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나왔던 유명한 대사까지 범벅.

뭐 엄청 감명깊거나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다. 가벼운 성인용 말장난 개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인 영화다. 내 점수는 별 4개.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 2000)

예전에 극장 개봉할 때 바빠서 못 보고 지나갔는데, 넷플릭스에 있길래 감상.

예전에 화성에서 사람 얼굴 모양의 언덕이 찍힌 적 있죠. 실제론 얼굴 모양이 아니지만 우연히 그림자가 져서 그렇게 찍힌 거였는데, 그 사진과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결합하면 이 영화가 됨.

화성 유인 탐사시에 뭔가 인공물을 발견하는데, 그걸 탐사하러 갔던 팀들이 한 명 빼고 다 죽고, 그를 구조하러 간 주인공팀이 외계 문명이 준 퀴즈를 풀고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

유명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 CSI뉴욕과 포레스트검프에서 나왔던 게리 시니스(아폴로 13호에 못탔던 한을 푸심 ㅋㅋ),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와 추후 워머신 되시는 돈 치들, 예쁜 아줌마 코니 닐센, 슈퍼소년 엔드류의 제리 오코넬 등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재미가 애매함. 뭔가 영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이거 찍고 저거 찍고 이어 붙인 느낌. 위기가 많기는 한데 TV시리즈 SF물 보는 정도 느낌임. 외계인 문명 기원설이라든지 외계인의 시험 같은 것도 사실 너무 뻔해서…

별 3개. 애매함.

컨택트 (Arrival, 2016)

슈퍼맨 여친이 남친 놔두고 다른 외계인과 친분을 쌓다가 마블의 호크아이와 바람 난 영화…는 농담이고.

언어가 사람의 사고방식을 정한다는 가설을 확장해서, 시간을 초월하는 언어를 배우면 미래와 과거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과장을 묘사한 영화.

여러 의미를 담긴 표현을 둥글게 말은 문자에 썼다고 시간을 초월하는 언어가 되는 것도 이상하지만,  미래를 볼 수 있는데 주인공은 자신의 쓴 책이나 미래에서 듣고 본 것을 현재에 사용하는 치트를 쓴다. 바로 타임 패러독스 완성 ㅋㅋㅋ

어째튼 말이 안되는 내용이지만, 영화를 철학적 이나 몽환적 분위기로 잘 묘사해서 넘어가는, 그런 영화이다.

에이미 아담스나 제레미 레너도 연기 잘했고. 포레스트 휘테커는 왠지 주인공 믿고 도와주는 조연으로 자주 나오게 되는 듯.

ps. 압도적인 기술력의 외계인이 무섭다고 폭탄 테러하는 멍청이 미군이 나옴.

ps. 이 내용 대로라면 미래는 고정되어 있는 건데…

ps. 한국 제목을 왜 컨택트로 한거야. 이해 불가.

몬스터 대 에일리언 (Monsters vs Aliens, 2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수많은 영화의 패러디로 점철 된, 그래서 아는 사람은 즐겁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3D 애니매이션.

바퀴벌레 박사는 발명가가 파리인간이 되는 “플라이”의 패러디이고, 어류 인간인 미싱링크는 “검은 산호초의 괴물” 패러디이다. 젤리 괴물인 밥은 슬라임 같은 괴물이 마을 사람을 녹여 먹으며 커지는 “블롭”이라는 영화의 패러디, 거대한 애벌레에서 나방이 되는 인섹토 사우러스는 일본의 괴수영화 “모스라”의 패러디일 것이다.

그밖에 대통령이 외계인의 프로브 로봇을 만나 연주하는 멜로디는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 에서 외계인을 환영할 때 쓰인 음악이고, 외계 로봇의 손과 대통령의 손이 맞 닿는 장면은 영화 “ET”의 패러디이다. 그외에도 수 많은 영화의 패러디가 난무한다. 문어 외계인이 지구 침공하는 것 부터가 뭐… -_-;

하지만 그런 점들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도 평범, 주제도 평범, 다 평범하다. 성우들은 리즈 위더스푼이나 세스 로건처럼 유명 배우들이 열연을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바탕 즐기고 넘어갈 그냥 그런 영화일 뿐이다. 아… 그렇게 안들릴지 모르겠지만 바퀴벌레 박사 목소리가 닥터 하우스다.

http://www.imdb.com/title/tt0892782/

디스트릭트9 (Distric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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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붙어 있는 홍보물은 무척 코믹한 느낌입니다만, 실제로는 잔혹한 분위기의 페이크 다큐 영화입니다. 인간의 비인간성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줄줄이 나열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쏜 외계인의 무기에 맞고 사람이 터지는 장면이 수십번 나옵니다만, 그 보다는 외계인을 벌레취급하며 생체실험용으로 쓰는 인간의 모습이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이러니입니다.

SF로서 새롭거나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된다거나 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도시에 외계인 비행접시가 떠 있는 것은 V에서, 타고 다니는 워커 로봇은 수많은 SF에서, 곤충모양의 외계인은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봤던 것들이죠. 그밖에 다양한 작품들을 연상시킬 뿐. 특수효과의 수준도 역시 피터잭슨의 3D캐릭터 표현능력은 대단하긴 합니다만 합성이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지저분한 카메라시점의 화면이 많아서 돈들인 티는 안납니다. 액션도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그리 재미있는 액션은 아닙니다.

디스트릭트 9은 새로운 과학의 아이디어나 볼거리의 SF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비인간적인 일이 현재나 미래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작품인거 같습니다.

닐 블롬캠프는 그리 알려진 감독은 아닌데, 대단한 작품을 찍었음에도 무명인 덕분에 홍보에서는 피터 잭슨만 쓰여서 불쌍했습니다. 주연인 샬토 코플리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장면에 나오는 원맨쇼를 보여주는데, 너무 고생하는 장면이 많아서 안쓰럽습니다.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거나 다큐 스타일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강추입니다.

ps.
어떻게 외계인 우주선의 ‘연료’가 쓰레기장에서 주워 모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연료’가 인간에게 노출되면 왜 외계인 유전자와 섞여 변이를 일으키는지….
기본적인 설정은 과학적 논리에서 한참 멉니다.

ps.
일요일 조조 시간대에도 만원이라니, 이 영화가 그렇게 대중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이 올라간건가? 아니면 입소문? 물량홍보?

….그런데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인데도 중딩쯤 되보이는 학생들이 관람석에 있더군요;;;

브이 (V ,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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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하면, 아주 옛날에는 문어같은 화성인을 떠올렸고, 요즘에는 날씬한 몸매에 머리가 크고 검은 눈을 한 외계인을 떠올리지만, 한때는 전부 초록색 얼굴을 한 파충류를 떠올렸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브이”라는 TV시리즈의 엄청난 영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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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세계 주요도시에 거대한 비행접시 우주선들이 다가온다. 겉보기에 지구인과 큰 차이가 없는 붉은 옷과 선글라스를 쓴 외계인들은 지구에 필요한 물질이 있어서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지구의 정부들 대신 외계인에 의한 치한과 통제가 가해지게 된다. TV특파원 도너반은 외계인의 모선에 숨어 들어갔다가 그들이 모선에서 필요하다던 물질을 그냥 버리고, 쥐를 먹고, 가면을 쓴 파충류라는 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그것을 방송하려는 순간 방송사도 외계인의 제어하에 놓이게 되어 방송을 못하게 되고, 도너반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생화확자인 쥴리엣은 외계인의 음모로 과학자들이 배척받는 분위기가 되고 어찌어찌하다가(기억이 안난다) 외계인을 피해 도망쳐 저항을 하는 레지스탕스의 지도자급 인물이 되어 버린다. 외계인을 좋아했던 로빈이라는 여자는 외계인 과학부분 지도자였던 다이아나의 음모로 외계인의 아이를 갖게 되고, 나중에 혼혈 쌍둥이를 출산한다. 이 아이중 하나는 예쁜 여자아이인 엘리자베스로 성장하고, 외계인의 흉측한 모습을 가진 아이는 일찍 죽는다. 아이가 죽은 이유를 분석하던 쥴리엣은 외계인에게만 치명적인 붉은 박테리아를 발견해 레지스탕스에서 이를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점차 알수 없는 능력을 보여준다. 한편 외계인 내부에서도 지구인의 편에 서려는 인물들이 도너반등을 돕게 되고…(이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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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파해치고 아들 찾는데는 열성인 주인공 도너반과, 부드럽지만 강인한 미녀 쥴리엣, 독기서린 미모를 과시했던 다이아나(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미녀..)와 그녀에 비해 한치가 모잘랐던 리디아, 귀여운 아역 엘리자베스와 예쁘지만 어린티가 나는 어른 엘리자베스, 냉혈한이지만 프로페셔널한 테러리스트(?)인 대머리 아저씨 타일러(마이클 아이언사이드), 나이트 메어일때와는 전혀 다르게 순둥이 외계인이었던 윌리(로버트 잉글룬드), 미남이었지만 제대로 반항아였던 카일, 재수 없었고 돈많은 사장이었던 카일의 아버지, 지구인을 도우려 했던 착한 외계인 쌍둥히 형제, 여기저기 말썽만 피우고 다니는 골빈 여자 로빈등의 인물이 기억난다. 왠지 싸울 외계인이 출연하는 SF라기보다는 외계인에게 빌붙으려는 지구인과 그 권력에 반항하는 지구인, 그리고 서로간의 믿음과 배신이 더 자주 나오는 그런 드라마였던거 같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끈 이유중 하나도 일제시대나 한국전쟁당시의 적의 앞잡이나 레지스탕스 전투같은게 연상되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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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는 참 충격적인 볼거리가 많았고 훗날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이미지로 차용된게 많은 TV시리즈였다. 다이아나가 쥐를 꿀꺽 삼키는 장면도 충격적이었고(새 머리 똑 따먹는 장면도 있었는데), 외계인의 변장한 허물 벗는 장면이나, 다이아나와 라이벌인 리디아간의 원시적인 육탄전(미녀들끼리의 몸싸움이다;;하악),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 쌍둥이 출산, 그로인해 발견된 붉은 박테리아를 하늘에서 뿌리는 장면, 혼혈로 출생한 미인 초능력자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의 번데기 탈피 장면(영화 ‘스피시스’에서도 비슷한 장면 사용했다)등도 나름 충격적이었다. 식용으로 사용하려고 지구인들을 냉동저장한 캡슐이 무한히 늘어서 있는 장면(‘X파일 극장판’에서 비슷한 장면을 사용), 대형 우주선들이 대도시 하늘을 덮는 장면(‘인디펜던스데이’에서 비슷하게 사용), 나중에 잠시 외계인들이 물러났을때 우주선들이 달 뒤에 잔뜩 숨어 있는 모습, 쥴리엣이 세뇌받는 모습(거의 누드의 분위기가 나던 타이즈 복장이었다;; 므흣)등등. 당시 어렸던 나에겐 꼭 봐야만 하는 TV시리즈였고, 그걸 본 다음날 스쿨버스에서 아이들끼리 오고 가는 대화는 전부 브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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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의 우주선 격납고나 실내모습, 레이저총 전투장면등은 스타워즈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스타워즈도 제국군의 장교복장이나 여러 이미지를 나치에서 따왔는데, 브이의 경우도 외계인의 로고나 전략등에서 많은 부분 나치를 따오고 있다. 특히 유대인 노인 한명이 자신의 경험에서 외계인의 속셈을 간파하는 내용에서는 그런 비유가 제대로 표현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첨단 과학과 화력으로 인간을 누르지 못하고 얍삽하게 속여서 정복하려고 하던 브이의 외계인…왠지 불쌍하다.

그런 브이가 내년, 2008년에 세컨드 제네레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한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브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Shain님의 블로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hain.tistory.com/category/드라마%20혹은%20영화/브이(V)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V_%28TV_series%29
IMDB http://www.imdb.com/title/tt008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