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의 개인정보 보호용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포커스’가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왔다. 원래 iOS용으로만 있었는데 뒤늦게 나옴.
하루 동안 써 본 결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북마크도, 히스토리도, 자동입력이나 비밀번호 저장도 없다. 캐시도 앱을 종료하면 다 지운다.
- 앱 용량이 8MB밖에 되지 않는다.
- 스샷 저장 마저도 불허. 스크린샷 명령을 무시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 광고 차단, 트래킹 차단이 기본 설정. 광고 차단은 ad block시리즈와 비슷하게 대부분 광고는 다 막아지는 듯.
- 광고 차단이나 트래킹 차단이 사이트의 작동에 문제가 된다면 임시로 기능 해제 가능.
- 주소줄 자동완성 조차 없다. 하긴 그것도 어딘가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전송해야 가능한 거라.
- 로딩 속도는 파이어폭스 앱 최신버전과 비슷한데, 가볍다보니 느려지지는 않는 다.
- 어두운 보라색의 선명한 색상 UI
이 외에는 없다.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인 브라우저이다. 항상 앱을 실행할 때, 새로 설치한 상태와 다름없다.
그동안 실망을 많이 주어온 파이어폭스의 새로운 시도를 환영한다. 이익을 바라지 않는 곳에서 만든 브라우저가 하나 정도는 필요한 시대니까.
ps. 단점 정리
-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내장 크롬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iOS에서는 사파리 쓸듯) 큰 호환성 문제는 없지만, User Agent가 “Mozilla/5.0 (Linux; Android 7.1.2)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Version/4.0 Focus/1.2.1 Chrome/60.0.3112.78 Mobile Safari/537.36” 이런식으로 조금 달라서 일부에서는 크롬이라는 걸 인식 못한다. 그래서 오작동하는 사이트들이 있다. 때때로 모바일인줄도 몰라서 데스크탑 웹으로 보여주는 사이트들도 있다.
- 위의 원인인지 동영상 재생이 잘 안되는 사이트들이 있다.
- 광고 차단 기능이 한국 사이트들의 광고들에는 잘 먹히지 않는다. 특히 신문 사이트들의 광고는 체감상 20% 정도만 차단되는 편.
- 일부 기기에서는 자동으로 캐시를 지우는 것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 ASUS 태블릿이 그렇다.
ps. 가볍고 빨라서 크롬 대신 커스텀탭용 브라우저로 설정해서 쓰면 좋다.
ps. 안드로이드용 Firefox Focus 버전 7부터 엔진이 웹뷰에서 Geckoview로 변경되었는데, 아무래도 체감상 웹뷰보다는 페이지 로딩이 한박자 느리다. 또한 엔진을 별도로 탑재하면서 앱 용량이 8MB에서 50MB로 늘어났다. 따라서 파이어폭스를 쓰는 경우는 별도로 이 앱을 쓸 이유가 딱히 없어졌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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