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산책을 나가면 근처 다이소를 들러 한바퀴 둘러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대부분은 아무것도 안사거나, 2~3천원 짜리 한두개 사는 정도지만, 우리에게 참 즐거운 시간이다. 가족 모두가 부담없이 집근처에서 상품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소는 이미 국민 쇼핑몰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번에 다이소에 갔을 때, 입구 근처에 진열해 놓은 치약이 눈에 띄었다. 우리 집에서 쓰던 치약을 3개 묶어서 5천원에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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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모품은 내가 주문을 하기 때문에 가격을 잘 안다. 저 3개짜리는 쿠팡에서는 와우멤버에게 5020원,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천~5천원대에 배송비 별도, 이마트몰에서는 12,900원에 판다. 즉 다이소는 쿠팡 유료회원 가격과 경쟁해서도 이기는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고작 치약 하나의 예이지만, 그동안 자주 접해 봤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이소의 가성비를 이길 수 있는 곳이 없고, 온라인에서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쿠팡이 가장 저렴하다는 걸. 그 문제 마저도 가장 문제가 많은건 테무가 이미지를 가져가 버렸다.
이마트몰 혼자 가격이 동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나는 아직도 신선식품 등을 동네 시장에서 살 때 품질이 왔다갔다 하는게 불만이어서 이마트에 장을 보고 있다. 이마트몰 VIP이기도 해서 매번 10% 할인을 받아 주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건이10% 할인을 받아도 쿠팡과 가격이 엇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이런식이면 이길 수 있을리가 없잖아. 이걸 몇년 째 놔두고 있는 걸 보면 이길 의지는 있는 걸까? 아니면 이길 수 없는 걸까.
하여간 다이소가 얼마나 이런 고물가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있는지, 이마트가 왜 요즘 기울어져 가는지 치약 하나로도 많은게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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