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의 주전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버트랜드 러셀이라는 철학자가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생각해낸 논리이다. 태양 반대쪽에 주전자가 돌고 있다라고 A라는 사람이 주장을 한다고 하면, 과학자 B는 태양 건너편이 보이지 않으므로 없다는것을 증명할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전자가 있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 러셀의 주전자 논리의 요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단계 더 생각해보자.
만약 과학자 B가 A에게 “그렇다면 주전자를 내 앞에 보여봐라”라고 주장한다면 그것 또한 잘못된 접근이다. 주전자가 태양 반대편에 실존한다해도 가져다 줄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눈앞에 보여줘서 증명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세상이면 아인슈타인이후의 과학은 부정되게 된다. A와 B는 과학과 논리와 통계, 실례로 서로의 생각을 증명해가야 한다.
나는 어제 어떤 유명한 네티즌과 말싸움을 벌였다. 내가 좀 일반화된 명제를 설명했더니,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은 그 명제에서 예외라고 주장하며, 반박하고 싶으면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보고 증명도 못하면서 억지로 우기는 새끼란다.
나는 그의 말에 흥분했고, 어리석게 대응했다. 충분히 위에 설명한 논리와 여러 근거로 그를 이길수 있음에도 냉정하지 못했다. 자신의 냉정하지 못함에 반성하며,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남긴다.
싸우고 나서 크는거보니 나는 아직 애인가 보다.
상대 쪽에서 ‘난 증거가 없어도 예외이니 네 말의 증거를 대라’고 한 모양이군요. 에거… 그런 분들은 증거를 들이밀어도 끝까지 자기가 맞다고 우길텐데요. 여튼 너무 상심마시길~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져와 보라”
멋진 논리네요. 대책이 없으셨을 듯.. ^^
그 말에 화가나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던게 가장 후회가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