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실 (ベクシル 2077日本鎖?, Vexille, 2007)


언제나 그렇듯, 포스터의 카피들은 내용과 별로 관련 없습니다. -_-

3D 애니매이션 벡실을 봤습니다. 애플시드애플시드 엑스마키나를 만든 곳에서 두 작품 사이에 발표한 애니죠.

역시 애플시드 3D 시리즈처럼 액션과 영상미는 화려합니다. 다양한 아머 슈츠나 로봇들의 싸움, 적기지 쳐들어가기 등은 정말 멋집니다. 각종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 화면도 분위기 있구요.

하지만 그 뿐입니다. 일본을 쇄국이 가능하게 한 레이스라는 기술이나 금속의 회오리인 재그(이거 금속이라는거 빼고 딱 듄의 샌드웜입니다. 적을 공격하는데 이용하려는 것마저 비슷.)나 원거리 생체반응체크는 어떻게 가능한지는 둘째치고라도, 스토리 중간중간 개연성이 너무 부족합니다. 마리아의 부하들은 그 들어가기도 힘든 쇄국망을 어떻게 나와서 돌아다녔는지, 어째서 마리아는 다이와중공업이 언제 뭘하려는지도 다 알고 있는지, 스워드들은 겨우 마크나 지우고 신분이 숨겨지길 기대하는지, 어떻게 틀킬수 있었는지,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일본의 산과 강까지 다 없애고 사막으로 만들었는지, 인간의 마지막 조각이 없어졌다고 왜 좀비같이 변화되는지, 키사라기는 도대체 목적이 무엇인지, 완벽한 앤드로이드를 만들려 했다면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이 과연 효율적인 실험인지..등등, 설명이 되는게 하나도 없어요. 설명이 안되고 스케일만 크다보니 일본 내부가 보인다던가 하는 충격적인 장면에서 그냥 벙찌기만 할뿐 놀랍거나 멋지질 않는…그런 느낌입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냥 주인공이 거기 있고, 가다보니 누구 나오고 그렇게 흘러가요. 대체 3각관계는 뭐하러 설정한거야?

주제는….초록색 빛나는 주사는 조심하자?(농담) 인간성을 남겨두자? 음… 넘어가죠. 한 5번은 푹 고아야 우러날까 말까한 주제입니다.

3D 배우들의 모습이나 연기도 좀 그래요. 주인공 벡실과 남친 레온은 전형적인 ‘일본인 or 일본인 스러운 서양인’이죠. 그건 뭐 주인공들급이니 넘어간다 칩시다. 그런데 다른 아군들의 인종도 어딘가 다들 애매해요. 분명 스워드팀은 미국같은데 일본어 대사에 맞춰서 입모양이나 행동 하는 것도 어딘가 일본인들 같은 모습들입니다. 연기도 모션캡춰의 한계이겠지만 다들 같은 사람 같아요. 정작 도쿄의 일본인들은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좀더 현실적인 얼굴때문인지, 일본인이 아닌 동남아 사람들 같이 보이더군요.

그냥 3D애니나 SF 좋아하시고, 한번보고 즐기고 망각하는거 잘하는 분들에게 추천.

ps. 일본 애니에서, 절박한 상황에서 하는 최종 짓거리는, 왜 항상 적 보스를 향해 가미가제 돌격인가?

참고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6589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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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페니웨이™ 댓글:

    좀 늦게 보셨군요. 저는 작년에 애플시드2보다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훌륭한 소재에 비해 진부한 흐름으로 넘어가는 후반부가 좀 아쉽지만 일본의 쇄국 이유가 밝혀지는 반전은 가히 충격적이었죠.

  1.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야심작 [베오울프]의 개봉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CG애니메이션의 발전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픽사 스튜디오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CG애니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은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이 시장에서 서로 앞다투어 경쟁을 하고 있는데, [파이널 판타지]를 발표하면서 경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 일본이지만 시장성에 있어서는 아직 미국내의 애니메이션..

  2.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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