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의 700일 기념으로 오랫만에 피자헛에 갔습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이왕 온김에 새로 나온 피자를 먹어보자고 했지요. 고르고 고르다 갈릭 고르곤졸라를 시켰습니다. 여친이 치즈 위주로 된걸 바래서..
피자보다 먼저 나온 미니 샘플러입니다. 3인 세트로 시켰거든요. 포테이토 스킨이라고 감자에 치즈 발라 요리한것 두개와 버팔로 윙 2개입니다. 옆에는 각각 감자에 찍어먹는 크림 소스와 버팔로 윙을 찍어 먹는 허니 머스타드입니다.
3인 메뉴인데 왜 2개씩 나오는지는 의문이지만….(소주가 왠만한 인원에게 돌려도 마지막에 부족하게 7잔 용량으로 나온것과 같은 이치일까요) 맛은 좋았습니다. 특히 감자는 여친이 더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피자가 나왔습니다. 배고파서 먹다보니 완전할때 사진을 찍지를 못했네요 ^^;
피자가 일종의 씬피자인데, 바삭바삭한 스타일보단 조금 두껍고 촉촉한 스타일입니다. 치즈도 두꺼운 편이구요. 제가 사실 비싼 빈대떡 같다면서 씬피자를 싫어하는데, 이정도면 딱 적당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맛은 마늘 향내가 살짝 나면서 짭짜름한 여러가지 치즈가 섞인 맛이 납니다.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만족스러울 거 같네요. 여친이 마늘 향을 싫어하는 편인데, 조금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더군요. 고르곤졸라치즈의 유명한 뒷향기(?)는 느끼지 못할정도입니다. 사진에서 봐도 별로 안뿌려져 있지요.
피자를 찍어먹으라고 레몬 소스를 주는데, 아무래도 고르곤졸라 치즈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세운 대책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고르곤졸라치즈는 생각보다 조금 뿌려져 있는데다가, 레몬 소스가 너무 달고 강해서 피자 먹은거 같지 않게 만들어주더군요. 레몬소스는 실패.
끝내 전멸해가는 피자입니다. 두껍지 않고 적당하다보니 여친도 끝까지 잘 먹더군요. 밑에 하얀 도자기같은 판이 뜨거워서, 마지막까지 치즈가 적당히 녹아 있었습니다. 치즈가 많은 피자는 식으면 맛이 없는데, 그런면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트 메뉴의 하이라이트는 샐러드입니다. 피자헛의 샐러드는 요즘 과일도 큼지막하게 썰고 많아졌으며, 살짝 구운 고구마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접시가 작고 얕아져서 전보다 많이 담지 못하게 만들었더군요. 한번에 욕심을 내지 못하게 하자는 목적인것 같은데….오랫동안 같은 디자인의 접시에 피자헛 샐러드를 먹으며 즐겼던 저로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자…먹었다는 글은 다 썼고…
이런 글은 밤에 남들이 한참 배고플때 발행해야 하니 예약을 걸어서 공개해야겠습니다. ^^
드라코군답지 않은 포스트
어떤점이?
헉 Droco 님 여친 공개 아니 손(手) 공개… ^.^
^^ 손과 허리…여친이 자신 없어하는 부위군요.
헉!잘 못 왔다.
지금 배가 고플랑 말랑 했는데… 얼른 나가야지.
아싸. 한분 명중이군요. ^^
다행히 오늘 아침밥을 먹고 온 상태에서 이 글을 봤습니다. 아아.. 오늘따라 운이 좋을려나봐요.
다행이네요 ^^ 다음기회를 노리겠습니다.
피자 이름 외울라면 2메가비트 용량 다쓰겠네효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Plattero-filleto-mulelto-turboto-cranio-morselo-pickleo-acido-ailphio-honeyo-poureontehtopo-ouzelo-thrusheo-cushatao-culvero-cutleto-roastingo-marrowo-dippero-leveret-syrupo-gibleto-wings 라는 이름의 음식도 있었다고 합니다. -_-
역시 함께 먹을 수 있는 여친이 있는 게 좋아 보이는데요~ ^^
^^ 문제는 여친이나 저나 피자를 마음놓고 먹을 입장이 아니라는거지만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