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랙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TNG)에는 데이터 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앤드로이드, 즉 인조인간으로 엄청난 논리 연산, 추리, 기억 능력과 전투종족 클링곤을 초월하는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능력으로 엔터프라이즈호의 피카드 함장이 위기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요. (시리즈에서 그가 결정적인 기여를 한게 절반을 넘을 겁니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스타트랙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나가토 유키와 비슷한 위치를 가진 인물입니다.
다만, 그는 인간의 감정이나 유머, 영감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여러 재미있는 일이나 위험한 일이 생깁니다. 그의 두뇌는 양전자회로로 구성되어 있고, 계급은 소령(Lt. Commander), 엔터프라이즈에서 부함장 다음의 계급입니다. 보안책임자였던 타샤 야와 육체적 관계도 묘사되곤 합니다. 이러한 데이터의 인물적 설정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들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스타트랙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의 시즌2의 9번째 에피소드 “The Measure Of A Man”을 보면 그가 인권이 있는 지적 존재인지 단순한 기계인지 판단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립니다. 거기에서 그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합니다. 저장용량은 800 trillion bit 이고, 연산 능력은 초당 60 trillion 회라고 합니다. (trillion = 10^12)
계산해보면 800 trillion bit는 100 테라 바이트입니다. 요즘 1테라 하드디스크가 출시되는 상태이니 하드디스크 100개정도의 용량입니다. -_-; 초당 60 trillion 회는 600페타플롭스로, 최근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1.5 페타 플롭스정도인걸 감안하면 그것의 400배 능력입니다. 저정도도 대단하긴 합니다만, 앞으로 350년후에 출연할 인조인간의 능력으로 생각하기엔 뭔가 아쉽긴 합니다. 실제로는 지금으로부터 10년정도 후면 슈퍼컴퓨터에게 따라 잡힐거 같습니다.
참고로 스타트랙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 시즌2는 1988년에 제작되었습니다. 그때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능력이었기 때문인지 테라바이트라거나 페타플롭스라는 단위는 안나오지요. ^^; 그러고보면 현실은 SF작가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나 봅니다. 속도나 용량만 그 이상으로 발전하고 삶의 형태나 인공지능, 날아다니는 자동차 같은건 진전이 없지만 말입니다.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Data_(Star_Trek)
10년후쯤이면 슈퍼컴에서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크기겠지요.. -_-a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라는 것도 문제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