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 2022)

1월 6일 금요일밤에 집근처 롯데시네마에서 마눌님과 관람. 9시에 상영을 시작해서 12시 15분쯤 끝나는 긴 러닝타임. 그런데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스포일러 경고)

바다를 좋아하는 감독답게 약간 어거지로 주인공 가족이 바다 부족으로 이주. (그런데 왜 숲부족은 파란색이고, 바다 부족은 초록색이냐) 인류 역사상 가장 리얼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다를 그려내는데 정말 기가 막힌다. 그리고 툴쿤이라는 판도라판 고래를 등장시켜서 인간의 포경 역사를 비판해 주시고… 뭐 어째튼 계속 스릴 넘치고 계속 볼거리가 넘친다.

1편을 본 관객들이 슬슬 부모가 되었을 시점인 것을 노린 것인지 부모들이 감정이입 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막내(사실 막내는 아니었지만)는 맨날 사고를 치고, 그런 막내를 돌보지 못했다고 첫째만 야단 맞고 ㅋㅋㅋ 첫째가 죽었을 때는 정말 슬프다.

2편은 인간들 전체가 빌런에 가깝다 보니 기껏 나비족으로 부활한 마일스 대령이 그렇게 포스가 넘치질 못한다. 대신 인간이 툴쿤을 사냥하는 장면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는데 그 잔인함과 어이없음(그거 노화방지 약 한병 얻으려고 …)이 관객 뚜껑을 열리게 한다. 그 와중에 반항 한번 못하던 툴쿤이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암시를 주더니…나중에 추방자 툴쿤 한마리가 인간들 상대로 무쌍 찍는 장면은 ㅋ

마지막 결전과 3편을 위해 떡밥용으로 키리의 신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영화였다. 강추.

내 평가는 별 5개.

ps. 1편보다 아쉬운 것을 하나 꼽자면, 나비족들이 너무 많은 영어를 한다. ㅋ 1편에서는 오마티카야 부족이 인간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애들이 많아서 그렇다 치지만 이번에는 관계도 없는 바다 종족이 거의 90% 영어를 써서 ….그냥 영화적 허용이겠지만 뭐. 미국 놈들은 자막 싫어하니까.

ps. 제이크 설리가 원래의 몸에서 아바타로 갈아 탔을 때, 과연 그의 영혼은 복사+원본삭제 된 것인가 이동된 것인가.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