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8년 지구는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미래가 없는 상태가 된다. 게다가 지구전복단이라는 테러리스트들에 지구는 혼란 상태이고, 우주개발 시설들은 계속 테러를 당한다. 그래서 쥬피터2호 우주선으로 10년간 우주를 날아 알파 프라임 행성에 도착한 다음, 하이퍼 드라이브 게이트를 만들어 지구인들을 이주시킬 계획을 세운다. 쥬피터 2호에는 존 로빈슨 교수와 그의 가족들(가족들도 다들 무슨 박사들이거나 꼬마천재들이다 -_-)과 조종사가 탑승할 계획이었으나, 조종사가 테러를 당해 전쟁 영웅인 웨스트 소령이 조종사를 대신한다.
하지만 지구전복단의 사주를 받은 탐사팀의 의사, 스미스 박사가 우주선내 로봇에게 로빈슨 가족을 죽일것을 프로그래밍하고, 그 자신도 지구전복단의 배신으로 우주선내에 기절한다. 우주선이 우주로 발진하고 가족들이 냉동된 상태일때 로봇은 공격을 가하고, 우주선의 항해시스템이 파괴되어 우주선은 태양으로 향하는 위기가 닥친다. 게이트가 완성되지 않은 채로 하이퍼 드라이브를 작동하는 것은 방향을 알수 없는 모험이지만, 존 로빈슨과 웨스트 소령은 어쩔 수 없이 하이퍼 드라이브를 가동시키고 낮선 우주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길을 찾던 쥬피터2호와 가족들은 또 다른 지구 우주선을 발견하고, 그 우주선이 훨씬 미래에 자신들을 구조하기 위해 추적해온 지구 우주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거미형태의 외계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전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스미스가 거미에게 부상을 입고, 우주선이 폭발하면서 쥬피터2호는 근처 행성에 불시착한다. 그리고 다시 우주로 나가기 위해 보충하기 적당한 에너지원을 발견하고 존 로빈슨과 웨스트는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장소에서 발견한것은 파괴된 쥬피터2호와 여성 가족들의 무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나이든채 타임머신을 만들고 있던 막내 윌 로빈슨, 그리고 끔찍한 괴물로 변해버린 스미스였다. 결국 존 로빈슨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스미스를 처치하고, 그를 제외한 가족들은 우주로 나가려다 파괴되어 가는 행성에서 충분한 출력을 얻지 못해 추락하고 만다.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한 나이먹은 윌은 존을 자신의 타임머신을 이용해 추락하기 전인 쥬피터2호로 돌려놓고, 존은 기지를 발휘에 가족들을 구한다. 다시 우주로 나간 쥬피터2호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가동해 멀리 떠나간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1965년의 동명 TV시리즈를 극장판 영화로 리메이크 한것입니다. 최첨단 특수효과와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으로 무장했지만 우주선 선내나 로봇등의 디자인(윌이 다시 만든 것)은 예전 TV시리즈 디자인을 상당히 재사용했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같다고 합니다. 60년대의 TV시리즈에서는 지구의 걱정거리가 인구과잉이지만, 90년대의 영화에서는 환경오염이라는 점도, 시대별 이슈를 간접적으로 알게 해줍니다. 시대에 맞게(?) 가족들을 위협하는 단체도, 적국의 정부 요원이 아닌 테러리스트로 바뀌었습니다. TV시리즈에서의 배경은 미래인(?) 1997년인데, 1998년에 영화로 다시 만들어진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따져보면 사실 문제가 많은 영화입니다. SF로는 너무 비과학적인 요소가 많고, 액션영화로서는 총질 몇번에 몸 던지기 몇번이 전부입니다. 가족 영화로는 타임머신과 많은 등장인물 덕분에 너무 복잡하죠. 그런것치고는 편집을 참 잘한 영화긴 하지만요. 가족이 모조리 모험을 하며 자신들의 문제를 가족으로서 해쳐나가는 너무나 미국취향 이야기이기도 하죠. 가족들이 전부 천재에 미남미녀라는것도 사기인데 몸짱 조종사까지 거기에 합류합니다. 지구 구원보다는 지네들끼리 천국 만들려고 작정한거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내용보다는 특수효과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특수효과는 10년이 지난 지금 수준에서도 A급이라고 봐도 될만한 정도거든요. 이 영화는 90년대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총결산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미니어처 촬영, CG 합성, 원격 컨트롤 로봇, 의복과 세트, 풀 3D 캐릭터(외계인 원숭이 블랍), 괴물 분장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이 투입되었습니다. 특히 인체 냉동당시에 각종 센서가 체형에 맞게 펼쳐지는 장면이나 웨스트의 전투용 헬멧, 윌의 로봇 원격 조종 그래픽는 신문 같은데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블랍의 풀 3D캐릭터는 3D MAX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래픽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고, 하이퍼 드라이브를 할때 붕 떠 있는 캐릭터들 주변을 카메라가 도는 것은 비슷한 특수효과로 유명해진 매트릭스보다 1년 앞서서 선보인 특수효과였습니다.
배우들은 아버지 존 로빈슨 역에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윌리엄 허트, 엄마 역엔 X파일에서 밉상인 여자 요원으로 나왔던 미미 로저스, 스미스 역으로는 악역 연기의 대가 개리 올드먼입니다. 개리 올드먼은 여기서도 참 치사하고 영악하고 쫌스럽고 반쯤 미친 악당으로 나오죠. 두 딸인 해더 그레이엄과 러시 처버트는 영화에서 무척 예쁜 10대였는데, 지금도 잘 컸더군요. 므흣. 막내인 윌역의 잭 존슨은 연기를 접고 클래식 음악 작곡을 한다고 합니다.
ps.
이 영화는 첫부분 로고를 안봐도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라는 것을 알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웨스트 소령이 의료 담당인 주디 로빈슨에게 작업을 걸때, 창문에 손가락으로 그리는 그림들이 참 유치하게 벅스바니거든요. -_-; PG-13 등급에 맞춰서 웨스트 소령 머리에 물을 부어주고 끝내버리는 주디는 무척 아쉽습니다. ㅎㅎ
ps.
영화 처음부분에 웨스트 소령이 타고 나오는 전투기에서 B윙을 연상하고, 쥬피터2호가 폭발하는 행성을 탈출할때 밀레니엄 팰콘을 연상한건…스타워즈 매니아로서의 병인가요? 아니면 원작 드라마에서 루카스가 아이디어를 얻었나…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120738/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088
http://en.wikipedia.org/wiki/Lost_in_Space_%28film%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