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올해 극장 애니메이션 최고작품. 10월 3일, 롯데 시네마 용산에서 가족들 총출동해 더빙판을 감상했다.
내용은 미래의 인간형 로봇이 배송중 사고로 섬에 불시착해서 여러 사고를 치다가, 곰을 피해 도망가던 중 기러기 가족을 의도치 않게 죽이게 되고, 남은 알을 부화시켜 돌보는 이야기이다.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은 것(즉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수행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 입양아를 키우는 부모의 아픔, 갈등, 사랑, 화합 등 여러가지를 담은 감동적인 작품.
현실성은 그다지 없는 작품이다. 로봇이 동물들의 언어를 며칠 학습하면, 동물들과 인간과 비슷한 급의 대화가 가능한 동화적 세계관이다. 그런 것만 살짝 내려놓고 본다면 정말 재미있게 보는게 가능하다. 브라이트빌이 인간들의 농장에서 로봇에게 들키는 사고를 쳐놓고 갑자기 리더가 되서 기러기들을 잘 이끄는건 너무 뜬금없긴 한데 주인공버프라고 생각하고 패스…해야겠지?
3D그래픽이지만, 마치 유화로 그린듯한 디테일이 있는 그림체를 사용했다. 드림웍스가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에서 사용한 기술인데 더욱 정교하게 발전해 있다. 그래서 디즈니와는 또 다른 정겹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로봇을 제외하고는 거의 자연물인 이 작품에서 더 장점을 발휘한다.
한국어 더빙판을 봤는데, 디즈니와 비슷한 급으로 더빙 완성도가 높다. 원래의 목소리를 못듣는 게 크게 아쉽지 않은 수준.
아이와 함께 감상 가능하면서 좀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찾는다면 추천. 내 평점은 별 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