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일선물로 받았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뒤늦은 소니 MDR-XB300 헤드폰 사용기입니다. 5만원정도 되는 중저가 헤드폰이지요.
이 헤드폰의 특징은 막강한 중저음입니다. 거의 밸런스가 무너질정도로 중저음만을 강화해버리는 특성 탓에 맑은 소리나 그대로의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싫어할 정도입니다. 중저음 특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반대로 좋은 헤드폰이 되겠지요. 중저음에 너무 강화해서 마치 짙은 안개속에 있는 것 같은 답답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음을 묻어버리거나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전체적인 음질도 좋은 편이구요.
저항이 무척 작아서, 출력이 작은 휴대용기기에서도 볼륨을 중간이상 키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저항이 작은 대신 화이트 노이즈는 꽤 그대로 들립니다.
크기는 중간정도의 헤드폰이지만, 머리 크기를 조절하는 정도의 변형만 되기에 휴대성은 좋지 못합니다. 제가 아마 인구 1%안에 들어갈 거대한 머리를 가진 사람인데, 저에게 맞는 것을 보면 머리크기 조절은 꽤 크게 되는 편입니다.
선의 길이는 1.5미터 정도인데, 넓은 칼국수 면발 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무척 튼튼하고 잘 꼬이지도 않습니다.
내부에 있는 구조가 크고 진동에 민감해서인지, 헤드폰을 쓴 채로 걸으면 걸음걸을 때의 충격이 쿵쿵-하고 내부에서 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걸으면서 음악 듣는 것이 주 목적인 분들에게는 좀 안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에 쓰기 좋을듯 귀덮는 부분이 두툼하군요..
하하하. 대신 여름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