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슨의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에 대한 해킹이 극성이다. 개발팀은 데브캣에서는 비쥬얼 키보드와 보안 로그인기능을 도입했고, 유명한 엔프로텍터도 도입할 예정이지만, 게시판에서 “해킹을 당했다”라고 올려지는 글은 하루에도 몇십건씩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종류의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바로 “계정 블럭 당했어요”라는 글이다. 넥슨이 무고한 사용자를 해커로 오인해서 계정 블럭을 했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해킹범이 아이템을 저가에 팔거나 아이템을 뿌리면 사람들은 무심코 물건을 사거나,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사재기를 해둔다. 넥슨은 해킹신고를 받으면 아이템의 이동경로를 추적해서 아이템이 옮겨진 계정들을 기계적으로 블럭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이 하소연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GM에게 들려오는 답변은 ‘자신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는 답변뿐이다.
넥슨의 해킹 대응은 너무 기계적이고 융통성이 없다. 눈앞에서 아는 사람이 해킹을 당하고 있어서 신고를 해도 넥슨의 답변은 ‘본인만이 신고접수가 가능하다’이다. 신고가 접수되지 못하는 사이에 이른바 ‘장물’들은 에린의 경제시스템속에서 돌고 돌며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한다. 만약 그 장면이 안타까워서 해커가 버린 옷을 주워들거나 해킹당한 물품을 돌려주려고 사두면 기계적인 해킹처리로 해커 일당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게임은 하나의 작은 사회로서, 게임의 내용적인 면만큼이나 운영적인 면이 사용자에게 중요하게 작용한다. 운영이 어설퍼서 사용자의 신뢰를 잃은 온라인 게임은 여럿된다. 마비노기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아르님은 약간 잘못 알고 계신건 아닌가 합니다.
데브캣은 생길때부터 넥슨 산하의 프로젝트 개발팀이었습니다.
[김동건 실장이 당시에 상부에 보고해서 허가받아 생긴 스튜디오지요.]
뭐, 예전의 마비노기에 비해 지금의 마비노기가 그렇게 좋지 않아보이는 방향으로 가는 건 사실이지만요.
네. DP님 지적이 맞습니다.
저도 마비노기가 넥슨휘하가 아닐 때 그러니까… 데브캣이라는 회사 사이트만 덩그러니 있을때 들어가서 알게 되었는데 사이트 디자인 센스랑 게임상 아바타를 홈페이지에서 출력시킨다는 개념이 참 좋았습니다. 운영자들이랑 회원이랑 구분이 안 갈정도로 운영자들이 글을 많이 썼었는데… 흠 마치 ‘고객을 가족같이’라는 느낌이 드는 운영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가’ 가 빠졌지만요…
마지막 멘트가 절묘하시네요 ㅎㅎ
nexo*이랑 n* soft는 고객지원이 엉망이죠…
아무래도 큰회사이고 오래될수록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도록 냉혈적이고 최소한적인 운영만을 지향하나 봅니다. 마비노기도 초기에는 안그랬지요. GM들 소개란이 인기 있을정도로 운영자와 플레이어들의 연계가 끈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