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완 케노비 (Obi-Wan Kenobi, 2022)

마눌님이 매주 한편씩 나오는 애콜라이트를 기다리기 지쳐서 비슷한거 보자고 해서 본 드라마.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서 10년 후, 4편과 로그원 전 루크와 레아가 아직 어린이인 시점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보았다. 오비완이 죄책감과 세월로 약해졌다가 다시 극복하고 강해지는 것도 좋았고, 왜 에피소드4에서 다스베이더가 아나킨을 죽였다고 표현했는지, 레아가 왜 오비완을 믿고 의지하는지 여러가지를 알게 해주는 면이 많아서 좋았다. 인퀴지터들을 제외하고는 뜬금없는 외전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아쉬운 점은 새로운 점은 딱히 없다는 것. 이미 정해진 영화들 사이의 이야기라서 그렇겠지만 한계가 많은 작품이었다. 다스베이더와 오비완의 결투도 사실상 억지로 집어넣은 것이기도 하고. 세번째 자매가 스토리를 만든 것인데도 그렇게 비중이 많지도 않고, 나머지 인퀴지터는 심지어 싸우지도 않는 병풍이라는 것도 아쉽다. 이왕 집어 넣은 김에 제대로 변주를 줬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래서는 그냥 빼고 스톰투르퍼들에게 쫒긴다고 다를게 무엇인가.

가장 인상적인 점은 광선검인데, 이제 에피소드 7부터 보여준 LED광선검을 제대로 사용해서 제대로 빛의 향연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배경을 만달로리안 처럼 디스플레이를 두른 스튜디오를 사용해서 정말 외계행성 같은 분위기도 잘 만들었다.

내 평점은 별 4개. 사족으로 만든 드라마치고는 좋았다.

점퍼 (Jumper,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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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근원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있지요.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

욕심 많은 어떤 정서 불안정 소년이 당대 최강인 어떤 남자의 팔을 뎅겅 했더랬습니다. 그 남자는 죽어서도 한을 품었고, 환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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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서 불안정해서 열심히 순간이동하는 헤이든 크리스텐슨을 잡아 죽이려는 새뮤얼 잭슨이 되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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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점퍼는 이래저래 푸시랑 비교가 되더군요. 둘 다 주인공들은 초능력자이고, 그들과 대립하는 비밀기관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소가 배경인 것도 비슷하죠. 하지만 점퍼는 내용 전개가 질질 끌지 않고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액션도 꽤 시원시원했고, 러닝 타임도 길지 않았죠. 푸시처럼 잔머리 쓴다거나 인물들의 능력을 구분할 필요도 없었고요. 원래의 원작 이야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도 간단히 볼만 했습니다.

아쉬운 건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여전히 화난 것과 우는 것이 구별이 안 되는 스타워즈 시절 연기를 하고 있더군요. 저래가지고 나이가 들면 그다지 활동 못할 배우가 되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이앤 레인은….많이 늙으셨더군요. 안습.

 

ps.

이 영화도 트론:새로운 시작과 많은 면에서 통합니다. 주인공이 애비 원수는 안 갚고 여자친구만 구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