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완, 졸라 허접한 놈… 맨날 당하기나 하고.”
스타워즈의 각종 외전이나 애니매이션, 설정자료들을 섭렵하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극장용 영화(특히 프리퀄 트릴로지)만 본 분들은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곤 합니다. 스타워즈 프리퀄들을 볼때 이런 말 무진장 많이 들었어요.
프리퀄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편에서 오비완의 전적을 보면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 배틀 드로이드들에게는 무적. 다 베어버림
– 다스 몰에게 발로 차여서 날아감. 덕분에 스승 콰이곤 진을 돕지 못해 죽게 만듬. 다스 몰에게 발려 벼랑에 매달렸다가, 콰이곤-진의 떨어트린 라이트 세이버를 포스로 응용하는 기지로 겨우 이김.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 제자인 아나킨에 비해 노련미는 있지만 포스에서 밀리는 장면이 자주 나옴
– 장고 펫을 전투 능력으로 압도하지만 잔재주와 무기에 계속 당함.
– 장고 펫을 미행하다가 배틀 드로이드들에게 잡힘
– 두쿠백작(다스 티라누스)에게 단칼에 발림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 팰퍼틴 구하러 갔다 두쿠 백작의 옆차기, 포스 그랩과 푸시등을 모조리 받아주며 발림.
– 그리버스 장군에게 잡혔다가 반격한후, 바로 그리버스를 잡으려다 실패.
– 그리버스 장군을 추적하러 가서 라이트 세이버 대결에서 그를 가지고 놈. 그러나 한방 먹고 또 매달렸다가 총질해서 겨우 이김.(끄트머리에서 강한자…)
– 바로 오더66을 실행하는 클론 병사들에게 포격 맞고 버로우.
– 아나킨과 맞짱 떠서 호각의 대결을 하다가, 단칼에 3번 베기라는 비기(? -_- 다리 두짝이랑 팔 한짝 자름.)로 이김.(끄트머리에서 강한자…)
영화만 보면, 오비완은 맨날 당하기만 하고, 확실하게 이긴건 열받아서 이성을 잃은 제자를 상대로 한것 뿐입니다. 나머지 승리는 벼랑에 매달렸을때 방심한 적이 다가오는걸 노려서 찌질하게(?) 이겼죠.
그런데 사실 설정상으로는 오비완은 제다이들중 3번째나 4번째로 강하다고 할정도의 강자입니다. 에피소드 1에서야 아직 파다완이고 스승에게 “포스를 더 연마하라”는 충고를 들을 정도니 어쩔수 없지만, 클론 전쟁때는 다크 제다이들이나 그리버스 장군같은 강적들을 수없이 깨고 다닌 인물입니다. 특히 그리버스는 포스 감각도 없으면서도 제다이 고수들을 수없이 죽인자인데, 영화에서 오비완은 그를 웃으면서 상대합니다. 제다이 템플에 쳐들어가 제다이들을 전멸시킨 아나킨도 그가 막아내지요.
문제는 영화에서 오비완이 상대한 적들은 다스 몰이나 두쿠같은 시스의 2인자급 초강자들이고, 그들은 콰이곤 진의 보조역할이거나 아나킨의 ‘브레이크’역할을 하는 오비완을 먼저 떨어트려 놓으려 합니다. 주연인 아나킨의 잠재능력이 영화적으로 부각되어야 했다는 것도, 그를 제자로 둔 오비완에겐 불행이죠.
결국 따지고 보면 조연의 운명이랄까…
참고자료
http://en.wikipedia.org/wiki/Obi_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