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

블레이드 러너는 1988년에 TV에서 방영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블레이드 러너는 모든 디스토피아 SF나 사이버 펑크 SF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고, 후속작 이야기가 매번 나왔는데, 이게 그 후속작.

넷플릭스에 있길래 감상. 2월 15일에 내려간다나.

음…뭐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거대한 전편의 위상을 망가트리지 않고 계승하려 노력한 작품. 나쁘게 말하면 답습 했을 뿐, 그걸 뛰어넘지는 못 했다.

작품내에서 30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홀로그램 등 몇가지가 발전 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블레이드 러너에서 1년 뒤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모습이다. 분위기도 너무 그대로이고, 세상의 구조도 바뀐게 없고, 주제도 비슷하다. 레플리컨트 혁명 조직은 좀더 체계적이 되고 규모가 커졌으며, 조이로 보여주는 또 다른 지적 존재의 가능성과 사랑을 보여주지만 결국 원작 반복.

대신 크게 쳐주고 싶은 점은, 그동안의 영화 기술 발전을 크게 자랑하려 하지 않은 점이다. 35년간 영화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화려한 액션 블럭버스터로 만들지 않았다. 마지막의 액션도 사실 거의 원작 블레이드 러너 정도의 액션이다. (인간 스펙의 해리슨 포드보단 레플리컨트 스펙인 라이언 고슬링이 확실히 쎄지만) 그래서 다행히 토탈 리콜 꼴은 나지 않았다.

마지막 엔딩도 원작과 좀 비슷하게 애매하다. 블레이드 러너도 마지막 부분은 보던 당시 좀 의외였다. 결국 쟤들 저렇게 도망쳐봐야 잡히는 거 아닌가? 이번에도 굳이 딸을 만나러 가는게 안전한 짓인가 의문.

어째튼 배우들도 대단한 배우들 써서 연기도 잘 했고, 주제도 좋고, 재미있게 본 영화. 내 평가는 별 4개. 원작을 아주 좋아하는 팬은 아니지만 망치지 않아줘서 고마울 뿐.

ps. 아나 데 아르마스 예쁘다.


에이스 벤츄라 (Ace Ventura : Pet Detective, 1994)

이 영화를 처음 본게 대학생 땐가….명절 TV 프로그램으로 방송했을 때 봤던거 같다. 되게 재미없고 유치했다. 솔직히 웃긴건 2가 100배 웃김. 대신 2는 그냥 웃기기 위한 억지 스토리지만, 이건 스토리 자체는 무난하다. TV 탐정 드라마 한편 수준이지만.

짐 캐리의 거의 데뷔작이라는 거 외엔 대단치 않은 영화.

내가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유는 숀 영과 커트니 콕스, 두 여배우가 나오기 때문. 숀 영은 블레이드 러너의 신비의 그녀인데, 그냥 여기에서 여장 남자로 완전히 깨져 주신다(정체가 탄로 날때 울려퍼지는 ‘크라잉 게임’ 영화 주제곡….) 커트니 콕스는 어렸을 때 본 슈퍼 특공대의 귀여운 누님였는데 이미 나이를 드셔서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후 늦게 뜨셨지.

슈퍼 특공대 시절 커트니 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