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질라 (シン・ゴジラ,2016)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 없음.

고질라를 통해서 사회 비판을 하려는 의도도 좋고, 고전을 다시 살리는 것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나쁘지 않고, 욕먹는 특수효과도 뭐 돈들인거에 비하면 좋은데….

재미없음.

대사는 졸라 많아요. 쭈욱 써놓으면 그냥 정부 회의록인줄 알겠네. 에반게리온에서도 그런식으로 예산 절약하신 건 알겠는데, 너무 심했다는 느낌.

사회 비판에 대해서도 좀 애매한게, 결국 고질라가 예상을 뛰어넘어서 무능해 보일 뿐이지, 영화내에서 보여주는 정부는 나름 빠르게 대처하고 있었음. 관료적이지만 그리 심하다고는 안보이는데? 박근혜 정권을 겪어서 그런가? 게다가 젊고 똑똑한 지도자가 있으면 다 해결!을 보여주면 그게 그리 비판이 안되는거 아닌가? 결국 시스템적 무능보다 융통성 좋은 단일의 지도자가 낫다로 읽힐 여지도 있다.(이 사람 작품에 꼭 독재스러운 리더 하나둘씩 나온다는 걸 생각해보면…)

또 한가지는 너무 에반게리온 같다. 음악 재사용한거야 넘어간다 쳐도, 야시마 작전이 연상되는 야시오리 작전이라든가(물론 야시마 작전도 고질라 예전 시리즈에 무슨 폐수괴수 퇴치 작전을 오마주 한거라는건 안다), 혈액응고제 투입상황 보여주는 태블릿 화면이라든가, 전차나 헬기의 공격장면이라든가… 에반게리온 봤던 사람은 고질라보다 에반게리온이 더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을 듯. 감독 취향은 이해되지만 꼭 그렇게 연출 해야 했나?

제 평가는요, 별 두개.

ps. 배우들 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왜 이시하라 사토미만 나오면 갑자기 극장 영화가 아니라 TV드라마 같아 보이냐. 어색한 영어 연기 때문인가?

ps. 심각하고 바쁜 상황에서도, 1:1로 누군가와 만나 대화할 때면 꼭 그림같은 야외의 한적한 장소에서 만나는 연출도 좀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