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스케일링 1년 1회 보험적용.

오늘 7월 1일부로 치과병원의 치석제거(스케일링)이 성인 1년 1회에 한해 보험적용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5만원 이상 내던 비용이 1.3만원으로 낮아진거죠.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어른들이 ‘스케일링 하면 잇몸 상한다’ ‘스케일링 안해도 된다’ ‘그거 한번 하면 계속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전혀 안하려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 치석이 쌓이고 쌓여 잇몸을 침식해서 이빨이 많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십여년만에 치과에 갔더니, 치과선생님이 치석제거를 한참동안 하시더군요. 떨어지지 않는다고 고생하시며 -_-

어째튼 치석을 제거한 후에 잇몸이 절반정도는 회복했는데, 그 이상은 회복 안되네요. 최소한 1년에 한번은 스케일링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 부수적으로 치과선생이 1년에 한번씩 이빨을 세밀히 들여다 봐주시는 효과가 있습니다. 충치를 정기검진 받는 것과 마찬가지죠. 아주 훌륭한 제도적 개선입니다. 의료보험 재정은 점점 나빠지겠지만…

마이클 무어의 의료보험제도 고발, SiCKO (식코,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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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만환자들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듯한 뚱뚱한 몸을 흔들거리며,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능글맞게 해부하는 마이클 무어가 돌아왔다. 이번 영화 SiCKO는 미국에서 극단적으로 발전한 의료보험의 민영화가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비꼬고 있다. 미국 내부의 문제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국내 개봉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토런트에서 받아서 관람했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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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국사람은 의료보험을 들지 못해 사고로 톱에 손가락 두개를 절단 당했는데, 중지 봉합에 6만달러, 4번째 손가락에 12만 달러가 들어가고, 캐나다 사람은 5손가락을 잘렸는데 전액 무료로 봉합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 의료보험에 들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에 들어도 해당사항이 안된다며 치료에 큰 돈이 들어 파산한다. 어떤 사람은 무료로 치료받기 위해 캐나다 사람과 위장결혼한다.


의료보험회사들은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고, 정치권에 수많은 돈을 들여 로비를 하지만, 사람들의 보험료를 막기위해 한도 없이 많은 사항을 들어 지급을 거부한다. 치료비를 탄 사람들에겐 이런 저런 핑계를 대어 소송을 걸어 돈을 돌려받는다. 수술 받지 못해 사람들이 죽어간 사례도 나오고 보험회사 소속 직원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영화에 출연하여 증언한다.


반면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사람들은 무료로 치료받고 그것을 복지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로 생각한다. 프랑스에서 임산부를 위해 가정부를 파견해주고, 의사들이 직접 집으로 왕진을 다니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미국보다 오래 사는 수명까지 일러주는 장면, 무료인게 뭐가 신기하냐며 웃는 다른 나라 국민들과 가족의 죽음에 슬퍼하는 미국인을 교차로 보여주며 마이클 무어의 비꼬기는 극에 달한다.


마지막 펀치는, 9.11테러당시 사람들을 구조 했던 영웅들이 테러당시 입은 상처와 병을 치료받지 못해 헛간 같은 사무소에서 돈을 모금하는 모습과, 그들이 마이클 무어를 따라 ‘적성국가’인 쿠바로 가서 친절하게 치료받으며 감동의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다. 영웅주의를 좋아하는 미국이 자신들의 영웅을 치료해주지 못해 적국에서 치료받게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미국의 치부를 쑤셔버리는 그 자체이다.

물론 마이클 무어의 주장이 모든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식 의료 보험의 장점도 있을 것이고, 그의 주장중 과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유럽각국이 과도한 복지때문에 힘들어한다 라느니, 사회주의식 의료복지가 질적 추락을 가져온다느니 하는 많은 말이 얼마나 한쪽 입장만 대변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얼마나 많은 미국식 공포 전략과 나라 경제라는 무기에 휘둘리고 있는지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째튼 의료 복지부분은 돈 없는 사람일수록 어려운 사안이므로 힘없는 사람에게 불리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식 제도가 시행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영화 감상을 마친다. 그리고 마이클 무어, 살빼고 오래 살아서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