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영님 블로그의 글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올블로그를 탈퇴한다는 글을 보고 아쉬웠다. 골빈해커님도 수시로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시지만 나중에 비공개로 바꾸시거나 입장 발표를 다시 하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다른 블로거분들도 수시로 사과하거나 수시로 글을 지우거나 수정을 하시곤 한다. 심지어 블로그를 접는 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악플을 여기저기 고집스럽게 달고 싸움도 심하게 해서 찔리지만, 이런 상황은 뭔가 아니다 싶다.
블로그는 개인의 기록이다. 포탈사이트처럼 남들에게 잘해주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서비스이다. 그리고 기록적인 면이 강하다. 내일 더 똑똑해지고 더 옳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해서, 오늘 쓴글을 고쳐버린다면 그것은 기록이 아니다.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좀더 넓은 생각을 가지기에도 블로그는 아주 우수한 시스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외부 사람들의 사고에 자신을 맞추거나 모두에게 맞는 두리뭉실한 글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댓글이 모두 신사적이고, 은근히 자신의 주장을 하도록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욕만 안쓰이면 다행이지. 그렇다면 댓글을 쉽게 다는 만큼, 블로그 주인들도 좀더 강해져야 한다.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달아주고, 그렇지 않으면 댓글을 못달게 하던가 말이다. 맘에 안드는 글은 삭제를 하던가 무시를 해도 되지 않을까?
좋은게 좋은거지만, 블로그는 자기 자신을 위한, 자기 자신의 기록이다. 정체성과 자존심을 남들의 댓글과 트랙백에 휘둘리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