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eX와 인증서의 경제적 문제점.

우리나라에서 쇼핑몰 결제나 금융업무, 본인확인등을 온라인 상에서 하려면 ActiveX와 인증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액티브X는 보안프로그램과 인증서 확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작동하는데 사용하죠. 이 방식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가장 많이 거론되는것이 윈도+IE조합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픈웹운동이나 웹표준쪽의 여러 주장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런 호환성과 관련해서 소수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쪽으로 공략(?)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시각도 있었으면 합니다. “너희들은 벌 돈을 못벌고 있어”라고 외쳐주는 겁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상당수는 액티브X와 인증서문제로 상당히 비효율적인 결제과정을 거칩니다. 예) 저같은 컴퓨터 경력 20년되어 가는 사람도 헤매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인해, 손님들의 시간을 뺏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결국 잠재적인 매출의 감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외국 쇼핑몰에서 몇번 결제를 해봤더니, 너무나 간편해서 지르는 재미까지 생기더군요 -_-;

인터넷 뱅킹은 어떻습니까? 블로그나 게시판들을 보면, 보안 프로그램이 꼬여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 못했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만약 그들이 컴퓨터가지고 고생하는 시간을 줄여준다면 은행은 훨씬 많은 거래를 할 수 있고 필요없는 서버처리나 고객지원도 줄어들겁니다.

컴퓨터의 보안상태도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액티브X를 설치해야 결제를 할 수 있다는 훈련을 받은 결과, 위험한 액티브 X 설치메시지에도 습관적으로 OK를 눌러버립니다. 몇년간 아는 사람이 컴퓨터가 안된다느니, 느리다느니 해서 보면 항상 덕지덕지 깔려있는 액티브X나 그에 딸려 설치된 관련프로그램이 주원인입니다.

더 아이러니한건, 이러한 손실을 일으키는 댓가로, 많은 사장님들이 인터넷 보안결제 회사들에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겁니다. -_- 보안 프로그램과 인증서를 쓰게 되어 있으니 어쩔수 없는겁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정보산업을 발전시키기에도 너무나도 적은 인구입니다. 미국,중국,인도의 IT발전을 보면 인구의 힘을 알수 있습니다. 적은 인구로 발전을 이룩하려면 장애가 적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채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액티브X와 인증서 방식은, 문짝에 드나드는데 구식자물쇠 여러개 달아놓은 셈입니다. 빨리 쉽고 빠른 카드식 디지털 자물쇠로 바꿔야 합니다. 이건 얼마 안되는 맥이나 리눅스 유저들이 결제를 할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만~천만이 넘는 대상으로 하는 문제입니다.

저만 이런 생각한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셨겠지만, 액티브 X의 기회비용 손실에 대한 연구결과 같은게 있나 해서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별로 건질게 없더군요. 관련 업계나 연구하시는 분들이 더 자료를 모으고 개선점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ps.
2MB 대통령은 이런데나 좀 실용적으로 접근해보지…

ps.
원래 이런건 업체들이 먼저 나서서 시정을 요구해야 할거 같은데…우리나라 업체들은 너무 착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