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웹, 패소후 분노?

오픈웹은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MS윈도와 IE에만 맞춰져 있는것을 개선하자는 운동을 하는 사이트입니다.
참고 : http://ko.wikipedia.org/wiki/오픈웹

얼마전에는 금결원에 금융결제 시스템에 파이어폭스도 호환 가능케 해달라는 소송을 걸었었습니다만, 패소했습니다. 그리고 항소를 했으나, 오늘 다시 패소했습니다.

패소가 발표된 후 얼마후, 오픈웹 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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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 웹? 오픈웹의 반대말? 혹은 사이트가 닫혔다?

운영하시는 김기창님의 분노인지, IE전용인 현실과 패소에 대해 비꼬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픈웹이 다시 힘을 내서 국내 웹환경의 개선을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ActiveX와 인증서의 경제적 문제점.

우리나라에서 쇼핑몰 결제나 금융업무, 본인확인등을 온라인 상에서 하려면 ActiveX와 인증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액티브X는 보안프로그램과 인증서 확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작동하는데 사용하죠. 이 방식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가장 많이 거론되는것이 윈도+IE조합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오픈웹운동이나 웹표준쪽의 여러 주장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런 호환성과 관련해서 소수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쪽으로 공략(?)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시각도 있었으면 합니다. “너희들은 벌 돈을 못벌고 있어”라고 외쳐주는 겁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상당수는 액티브X와 인증서문제로 상당히 비효율적인 결제과정을 거칩니다. 예) 저같은 컴퓨터 경력 20년되어 가는 사람도 헤매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인해, 손님들의 시간을 뺏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결국 잠재적인 매출의 감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외국 쇼핑몰에서 몇번 결제를 해봤더니, 너무나 간편해서 지르는 재미까지 생기더군요 -_-;

인터넷 뱅킹은 어떻습니까? 블로그나 게시판들을 보면, 보안 프로그램이 꼬여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 못했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만약 그들이 컴퓨터가지고 고생하는 시간을 줄여준다면 은행은 훨씬 많은 거래를 할 수 있고 필요없는 서버처리나 고객지원도 줄어들겁니다.

컴퓨터의 보안상태도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액티브X를 설치해야 결제를 할 수 있다는 훈련을 받은 결과, 위험한 액티브 X 설치메시지에도 습관적으로 OK를 눌러버립니다. 몇년간 아는 사람이 컴퓨터가 안된다느니, 느리다느니 해서 보면 항상 덕지덕지 깔려있는 액티브X나 그에 딸려 설치된 관련프로그램이 주원인입니다.

더 아이러니한건, 이러한 손실을 일으키는 댓가로, 많은 사장님들이 인터넷 보안결제 회사들에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겁니다. -_- 보안 프로그램과 인증서를 쓰게 되어 있으니 어쩔수 없는겁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정보산업을 발전시키기에도 너무나도 적은 인구입니다. 미국,중국,인도의 IT발전을 보면 인구의 힘을 알수 있습니다. 적은 인구로 발전을 이룩하려면 장애가 적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채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액티브X와 인증서 방식은, 문짝에 드나드는데 구식자물쇠 여러개 달아놓은 셈입니다. 빨리 쉽고 빠른 카드식 디지털 자물쇠로 바꿔야 합니다. 이건 얼마 안되는 맥이나 리눅스 유저들이 결제를 할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수백만~천만이 넘는 대상으로 하는 문제입니다.

저만 이런 생각한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셨겠지만, 액티브 X의 기회비용 손실에 대한 연구결과 같은게 있나 해서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별로 건질게 없더군요. 관련 업계나 연구하시는 분들이 더 자료를 모으고 개선점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ps.
2MB 대통령은 이런데나 좀 실용적으로 접근해보지…

ps.
원래 이런건 업체들이 먼저 나서서 시정을 요구해야 할거 같은데…우리나라 업체들은 너무 착한가(?)

모바일이 오픈웹에 지원군이 되어줄까?

관련뉴스 : 모바일 풀브라우징도 이통사와 액티브X 앞에 좌절?

우리나라는 웹표준이나 크로스 브라우징에 대해서는 불모지이다. 전세계에서는 IE6이 도태되고 IE7이 많이 사용되며, 유럽이나 여러 나라는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IE6이 사실상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김기창 교수가 이끌고 있는 오픈웹많은 사람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고, 최근 보급율이 크게 상승한 애플의 맥OS나 우분투 리눅스도 목소리만 커졌지, 웹환경을 변화시키기엔 부족했다.

사실, 이런 현실의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웹표준이나 여러 브라우저 환경을 지원하는 ‘수고’가 수입으로 이루어진다면 너도나도 몰려갈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원래 뭐가 뜬다고 하면 쥐떼처럼 우르르 잘 몰려간다. 맥유저나 리눅스유저 지원해줘봐야, 그들은 이미 윈도나 IE를 에뮬레이션해서라도 결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편의차원 문제가 되버리지, 자신들이 수입상승으로 이어지긴 힘들다. 무엇보다 그 대상이 적다.

그런데 갑자기 모바일(주로 핸드폰)의 풀브라우징이 이슈가 되었다. 핸드폰에 넣을 기능들이 다 떨어졌는지, 작년부터 모바일규격이 아닌 일반적인 웹을 핸드폰으로 쓸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 이슈가 된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핸드폰의 OS는 윈도 XP가 아니다. 결국 맥이나 리눅스에서 웹을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호환성 문제가 생긴다.

핸드폰은 원래 돈벌이에 아주 민감한 수단이다. 광고도 최고 모델들로 찍고, 수없이 방송을 타며, 신기종 리사이클도 빠르고, PC한대값에 해당하는 제품들도 잘 팔리며, 전화비와 데이터료, 컨텐츠 이용료등은 무척 대단하다. MP3든 디카든 돈이 되는건 전부다 핸드폰에 결합되어 왔다. 그런데 이젠 넘기 힘든 산이 앞에 가로 막혀 있다. IE만 되는 웹. IE만 되어도 무엇이 문제냐던 우리나라 웹.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모바일 풀브라우징 기능은, 과연 한국웹을 변화시키는 지원군이 될것인가? 아니면 다시 옆길로 슬쩍 돌아가고 말것인가. 리눅스 유저로써 정말 기대되는 상황이다.

ps.
재미있는 글 발견. 개발자를 살려줘! IE6좀 쓰지 말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