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도둑을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프로그램/플러그인 사용이 불가능하고, 각종 법률이나 서비스정책에 블로그가 영향받는것이 싫기 때문에 티스토리등 국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웹호스팅을 받고 있는데요, 이 블로그의 계정에 허용된 일일 트래픽은 1GB입니다. 최근 트래픽이 불규칙하게 늘어나거나 트래픽이 초과되는 현상이 잦아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다른 블로그에서 제가 올린 이미지를 무단으로 핫링크하기 때문인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가 그리 인기 블로그가 아니고 펌질당한 횟수가 많지는 않아서,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중 오늘, 계정에서 ls 명령으로 파일들을 살펴보다가 의외로 큰 용량의 이미지 파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PNG 파일들 수십개의 일부.

이미지 파일들 중에는 300~400KB는 흔하고, 1MB에 가까운것도 있으며, 전부 PNG파일들이었습니다.

저는 큰 용량의 이미지 파일을 블로그에 직접 올릴정도로 바보가 아닙니다. 그럼 범인은 누구일까요? 저 이미지들의 공통점은 바로, Windows Live Writer로 올린 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Windows Live Writer 스크린샷

Windows Live Writer는 제가 걸작으로 치는 최고의 블로깅 툴로, 마이크로 소프트가 제작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툴을 쓰면 텍스트큐브나 각종 블로그에 로그인 하지 않고도, 글을 편집하고, 이미지 넣고(자동으로 리사이즈와 효과까지 주고), 카테고리와 태그, 각종 오프젝트까지 설정해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 삽입 기능이 문제였습니다.

어떤 규칙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Windows Live Writer는 삽입된 이미지를 그 크기 그대로 쓸때나, 리사이즈를 할때 어떤 때는 원래의 포맷을 유지하고, 어떤 때는 PNG로 변환 해버립니다.


Windows Live Writer에 200KB짜리 JPG이미지가 삽입되자마자 600KB라고 표시되는 장면,

PNG파일은 네트워킹을 위해 만들어진 그래픽파일로, 비손실 압축을 사용하여 화질이 좋고, 알파 채널등 훌륭한 기능이 있으며,
발전된 압축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파일 포멧입니다.(라이센스료가 없다는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단점이 있는데, 비손실 압축이다보니
복잡한 이미지에 PNG포맷을 사용하면 해상도가 작은 이미지라고 해도 파일용량이 엄청나게 커집니다.(그밖에 IE6으로 보면 더 진한 색상으로 표시되고, 알파채널이 지원안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범인은 결국 Windows Live Writer 였습니다. 그리고 글 쓰고 나서 이미지 파일 용량을 확인 안한 제 탓도 있죠. 트래픽이 제한된 계정에서 Windows Live Writer로 포스팅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 용량이 200KB를 넘는 것이 50여개, 100KB넘는것은 그 두세배입니다. 이 많은 것을 어떻게 작은 용량의 파일로 바꾸고, 기존의 글에서도 이미지가 안깨지도록 수정해야 할지, 난감한 문제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