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영감을 준 스타트렉 TNG All Good Things…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제작자이자 총 지휘자인 케빈 파이기는 어벤져스 4번째 영화인 엔드 게임을 만들 때, 스타트렉 넥스트 제네레이션(TNG)의 All Good Things… 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해당 에피소드를 알면, 엔드 게임의 내용을 약간이나마 유추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All Good Things… 는 스타트렉 넥스트 제네레이션 TV시리즈 시즌7의 25번째와 26번째 에피소드로, 1993년 5월에 방영되었다. 즉, TNG의 마지막 에피소드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러 시간대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에피소드이다 보니 글로 요약하기 무척 어렵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서 직접 보시길)

피카드 선장은 갑자기 세가지 시간대에 의식이 옮겨다니는 현상을 겪는다. 각각 현재와 엔터프라이즈에 선장으로 처음 부임하던 과거, 그리고 나이들어 은퇴한 미래로 의식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

피카드 선장은 결국 이 문제가 데브론 항성계에서 발생한 이상현상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세가지 시간대를 의식이 왔다 갔다 하는 현상은 전지전능한 외계인 Q가 벌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Q는 이 현상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것이며, 그 현상은 피카드가 초래했다고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피카드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을 겪으며 데브론 시스템으로 향한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상현상이 크고, 현재에는 이상현상이 작으며, 미래에서는 아예 이상현상이 없었다. 그로인해 미래의 피카드는 얻어탄 파스퇴르 의료용 우주선에서 고집을 피우다 치매환자로 몰리기도 한다.

피카드는 미래의 데이터와 동료를 통해 이상현상이 시간에 역순으로 작용하는 안티-타임 현상인 것을 알아 내고, 시간을 거스르는 타키온 입자를 이용해 내부를 스캔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낸다. 피카드는 바로 각 시간대의 함선에 모두 지시해 타키온 입자로 내부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후 Q는 피카드의 의식을 35억년전 지구로 데려가는데, 거기에서는 이상현상이 은하계를 덮을 정도로 커서 지구의 생명탄생을 가로 막고 있었다. Q의 힌트와 데이터의 활약으로 알아낸 진실은 바로 각 시간대에서 타키온 입자로 내부를 조사하려 한 것이 바로 안티타임이라는 이상 현상을 만들어낸 것.

피카드는 각 시간대의 함선에 지시해 바로 타키온 입자 발사를 멈추도록 했으나, 이상현상은 멈추지 않았다. 방법은 각 시간대 3대의 엔터프라이즈에 워프 실드를 최대로 전개하고 이상현상 중심부로 뛰어 들어 에너지를 교란시키는 것. 결국 3대의 엔터프라이즈는 이상현상의 에너지로 인해 파괴되고 마는데…

갑자기 Q의 재판정으로 피카드는 옮겨간다. Q는 피카드가 인류를 다시 구했다며, 재판은 계속될 것이고, 진정한 탐험은 바로 아까와 같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간 피카드는 데브론 항성계에 이상현상도 없고, 지금까지의 기억은 본인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음을 바꿔 동료들의 카드 놀이에 끼어 들면서 진작 이랬어야 했다며 말하고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에피소드의 특징은 3가지 시간대에 의식이 왔다 갔다 하고, 나중에는 그 현상을 응용해 정보를 주고 받는 주인공. 그리고 사건의 원인이 주인공 자신이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알아내고 막으려 한 현상이 바로 주인공들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 영향을 받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어떤 내용이 될지 기대된다.

참고 : https://en.wikipedia.org/wiki/All_Good_Things…_(Star_Trek:_The_Next_Generation)

ps. 맨날 주인공들을 괴롭히면서, 결국은 은근슬쩍 복잡한 방법으로 주인공들을 돕는 Q…
SF역사상 가장 전지전능한 츤데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