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리브리엄은 말로 설명하면 안되는 영화이다. 말도 안되는 액션을 꺼리낌없이 멋지게 보여준다. 어느 액션영화나 주인공의 강함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명과 싸우는 장면을 넣고 싶어하지만 1대 몇십명을 붙일 용기는 없다. 그건 관객들이 즐기기보다 먼저 “에이 말도 안되”라고 먼저 생각해버리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영화 내내 보여주는 “건카타“라는 중국무술에서 따온 스타일리시한 사격술에 의해 그걸 꾸준히 합리화 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포스터에서 처럼 매트릭스를 뛰어넘는 과장법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똥폼이 멋있기 때문에 용서되는 액션”이라는 것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다.
때는 세계3차대전이 긑난 어느 21세기. 전쟁의 충격에 놀란 인간은 그 원인을 찾게 되고, 결국 인간의 욕구와 감정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은 리브리아라는 도시에서, 감정을 지우는 프로지움이라는 약에 중독된채, 기쁨도 슬픔도 없이 살아간다. 그러한 체계를 지키기 위해 있는 존재가 그라마톤이라는 종교이자 지휘단체이며, 그 아래서 클레릭들이 건카타라는 특수한 사격술의 훈련을 받고 사회를 유지해 나간다. 그리고 매일 수많은 “감정 유발자”들과 저항세력들이 프로지움을 먹지 않았고 문화를 즐겼다는 이유로 이단처리되어 사형된다.
최강의 클레릭인 존 프레스톤(크리스챤 베일)은 아내가 사형당했을때 조차 눈물한방울 안흘린 그야말로 전형적인 충실한 클레릭이다. 그는 동료 에롤 패트리지(숀 빈)까지 몰래 프로지움을 복용하지 않자 직접 처형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연히 프로지움을 깨트려 복용하지 않게 되면서 감정이 생긴 그는 큰 혼란에 빠지고 동료들의 의심을 받게 된다. 끝내 그는 아내와 동료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지하 저항세력의 리더(윌리엄 피트너)와 계략을 짜 그라마톤의 지도자인 신부를 죽이고자 한다.
반가운 얼굴이 많이 나오는 영화다. 주인공인 크리스찬 베일은 아역으로 출연했던 “태양의 제국”이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메리칸 사이코”등 많은 영화를 보며 좋아했었다. 그는 이번에 감정이 없으면서도 미묘하게 흔들리는 표정연기와 화려한 액션을 잘 보여줬다. 영화마다 100%에 가까운 죽음을 보여주는 숀 빈은 이번 영화에서도 죽음으로써 주인공을 흔드는 역할을 해준다. 반지의 제왕에서 장렬한 죽음까지는 안가지만 그래도 멋졌다. 요즘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와주시는 윌리엄 피트너가 저항군 지도자로 나온다.
이퀄리브리엄은 참 잘만든 영화다. 극단적인 종교와 정치, 이분법적 사고, 전체주의등의 광적인 공통점과 그것이 적용된 디스토피아를 잘 표현하고 있고,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만 따지는 현상이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도 살짝 걸치고 있다. 액션과 어우러지는 스토리와 편집면에서도 보여줄거 다 보여주면서도 적당히 깔끔하다. 물론 헐리우드치고는 저예산 영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보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이퀄리브리엄은 어렵게 생각하며 보는 영화가 아니다. 편하게 보려면 한없이 편하게 볼수 있고, 그저 액션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악세사리의 완성도가 높은 영화일뿐이다.
그런면에서 ‘보여줄거 쉽게 보여주기 위해 다른것 쉽게 했다’라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억지로 미화시키는 모 영화 제작자의 주장은 이 영화나 “뜨거운 녀석들”을 보면서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시원한 총질을 보고 싶은 분은 꼭 보시라!
IMDB http://www.imdb.com/title/tt0238380/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Equilibrium_(2002_film)
아뇨. 귀엽게 봤는데 너무 바뀐것 같아서요.
저정도면 잘 바뀐겁니다….반지의 제왕의 ‘샘’ 숀 오스틴을 떠올려보세요. 구니스의 귀여운 주인공이 상상 되십니까? ㅋㅋ
크리스챤 베일이 혹시 태양의 제국에서 주인공 꼬마로 나온 아이인가요..???
그렇다면 헉..!?
네 맞습니다. 아역일때부터 꾸준한 활동을 해온 배우죠. 어렸을땐 목소리도 외모도 귀여웠는데, 크고나서는 좀 차거운 외모로 바뀌었죠.
근데 그렇다면 헉이라니요? 뭔가 생각나신거라도?
^^재밌네요
아크몬드님이 와주셨군요. ^^; 전 비스타로 안가고 우분투로 전환했습니다;;;
상황설정 등은 ‘Brave New World’와도 비슷하더군요. 인간이 약물을 먹음으로써 감정을 통제? 하는 것이 .. 저도 참 재밋게 본 영황입니다. 개봉 당시 평이 안 좋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나름 철학이 있는 영화였던 듯. 끝이 좀 아쉬워서 차라리 영화를 여러 편으로 만들었으면 낫지 않았을 까 생각했었죠. 반갑네요 🙂
“멋진 신세계” 말씀이군요. 디스토피아라는 면에서 1984와 비교되곤 하죠. 그렇네요. 거기서도 약으로 여러가지 인간의 속성을 거세하죠.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은 오로지 꿈뿐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아 드렸으니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이퀼리브리엄에서 감정은 병이라고 했죠, 어떨땐 그 말이 맞아요..
우당탕탕하는 총질도 압권이지만 스토리설정자체가 어쩐지 동감되는 그런영화였어요…(크리스찬베일도 멋있었지만…^_^)
William Butler Yeats 의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사실 예이츠를 몰랐는데요, 저 영화때문에 숀 빈이 읽던 책을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죠.
왠지 며칠전에 본 인베이젼 생각나네요.. =3=3
인베이젼은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비슷한 요소가 있나보죠?
시원하게 스트레스 풀면서 보기엔 딱이더군요 ㅎ.
네 맞습니다. ^^ 근데 얼굴 잘리는 장면은 좀 잔인했죠.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에요. 과장된 표현이 많지만 “저게 뭐야~” 식의 불평이 나오지 않게 잘 만들어진 영화죠 ^^
네 살짝 어설픈듯 하면서도 갖출거 다 갖춰서 만들어졌죠.
저도 무척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총 하나로 모든게 용서되는 영화라, 정말 그 말이 맞는것 같아요.^^
네 저도 즐겁게 봤습니다.
총 액션 하나로 모든게 용서되는 영화!
하지만 그 총액션을 잘 받쳐주는 요소들이 있지.
요거 또 은근히 명작이지요.
어딘가 1984와 비슷한 느낌도 들고, 액션도 화려합니다.(정말 화려하죠;)
디스토피아가 나오는 모든 작품은 시조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