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이틀간의 삽질 기록이다.
내가 현재 쓰는 폰은 LG의 옵티머스G이다. 이 폰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에 발매된 옵티머스G와 롬이 호환된다’이다. 즉 커스텀롬이 넥서스폰 다음으로 많다. 덕분에 저렴하게(할원 0원에 풀릴때 구입했다) 행복한 롬질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커스텀롬의 순정이라 불리는 CyanogenMod롬(일명 CM롬)을 그냥 올릴 수가 있는데, 그래서 쉽게 킷캣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은 저번주에 벌어졌다. 최신 CM11 스냅샷 M6버전이 나와서 설치를 했는데, 불규칙하게 사용중에 터치가 먹통이 되거나, 느려지거나, 런처가 재시작되거나, 심하면 폰이 리붓이 되는 현상이 생겼다.
M5버전까지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M6버전의 버그라 생각했는데, M6이라고 해도 초기화를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앱들을 깔면 문제가 다시 생겼다. 어떤 특정앱의 문제 같은 현상이었다. 그 후 몇일간 별짓을 다 했다. 루트 권한을 사용하는 앱을 다 지워보고, 시스템 변경을 최소화 해보고, 다른 롬을 써보기도하고, 파티션을 다 포맷하고 깔아보기도 하고, 런처를 바꿔보기도 하고 등등. 커스텀롬을 종류별로 여러번 설치해보고 Gapps도 다른 것을 써보고….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그래도 빈도는 차이가 나더라도 문제가 생겼다.
해결이 안되면 포기하고 M5버전으로 되돌아가거나 폰을 바꿔버릴까 생각도 하던 와중에…문득 한가지가 떠올랐다. 안드로이드 4.3부터 있는 기능으로 App Ops 설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 커스텀 롬에서는 Privacy Guard 라고 되어 있기도) 이것을 사용하면 설치되는 앱들의 권한을 세세히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필요하게 주소록이나 위치정보를 사용하거나, 자동시작이 되는 앱들을 해당 권한을 빼앗아서 못쓰게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걸 꽤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도 앱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위치를 얻는 권한을 못쓰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기능을 전부 초기화 했다. 그랬더니 문제가 된 현상이 사라졌다. 괜히 삽질했다.
아직까진 CM11 M5와 그전 버전에서는 문제가 없었는지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어떠한 앱에서 문제를 일으켰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App Ops 설정을 좀더 제한적으로 써야 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