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전, 한창 따님이 애니메이션들을 많이 보기 시작할 때, 좀 고민이 있었다. 아이가 단순히 즐기는 애니메이션과 공부도 되는 애니메이션을 같이 봐주었으면 해서.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과학 지식을 알려주고 재미도 있던 미미의 컴퓨터 여행 같은 작품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찾던 도중에 알게 된 것이 바로 “바다탐험대 옥토넛”이었다. VOD로 몇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주자 따님은 바로 빠져 들었고, 나도 같이 보기 시작했다.
이건 완전 아이들의 ‘스타 트렉’이었다. 메인 잠수함이 있고, 거기서 탐험을 나가는 각종 탐험선들이 있고, 리더쉽이 넘치는 선장이 있고 전문분야를 각자 가진 대원들이 있었다. 매 에피소드마다 탐험을 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구조하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고난도 헤쳐나가야 했다. 배경이 우주가 아니라 바다이고, 빨간 셔츠 대원들이 죽어나가거나 하지 않는 것만 빼면 스타트렉과 똑같지 않은가?
무엇보다 아이들을 푹 빠지게 하는 귀여운 그림은 정말 최강이었다. 비록 과도한 2등신 캐릭터들이지만, 아무리 못생긴 바다 생물도 귀엽게 그려버리는 그림체였다.
원하던 교육적인 컨텐츠도 충분하다. 매 에피소드마다 한두가지의 바다에 대한 지식이 나오는데, 모두 모으면 꽤 양이 많다. 한글도 몰랐던 따님이 몇 개월만에 바다 생물들이 나오는 그림책에서 그림만 보고 이름을 척척 맞춰내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유튜브의 옥토넛 채널에 지난 에피소드가 전부 올라와 있고, 넷플릭스에도 옥토넛이 올라와 있어 실컷 감상이 가능한 좋은 환경이다. 덕분에 이제 막내 아드님이 옥토넛을 보고 있다. 그런데 막내 아드님은 옥토넛 보다는 기차가 나오는 띠띠뽀띠띠뽀가 더 좋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