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MS윈도우즈와 달리, OS의 창관리자(window manager)가 별도로 작동합니다. 창관리자에는 Gnome이나 KDE등이 가장 많이 쓰이고, Xfce나 Fluxbox, Enlightenment등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리눅스는 기본적인 틀을 가진 X윈도 시스템 위에 이러한 창관리자를 여러개 설치해 놓고, 로그인할때 골라서 쓰거나 할수 있습니다. 즉, 리눅스는 자기 마음대로 OS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근본부터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가벼우면서 화려하다는 Enlightenment를 깔아봤습니다. 10년가까이 베타버전인 -_- 독특한 창관리자지요. 시대를 앞서나가는 개념이 많이 사용되서 다른 창관리자의 발전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혀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확실히 화려하고 부드러운 특수효과들이 돋보이는데, 겉모양과 조작방법은 바뀌었지만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Gnome 기반이니 매치가 안되더군요. 마우스 왼쪽버튼으로 거의 모든걸 해결해버리는 것하며, 패널이라는 개념이 없는것이나, 새로 열리는 창들이 기존의 창 위치에 속해져 있어 점차 복잡해지는 점 등도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손을 뻗어서 잡기만 하면 될거 같은 거리로 보이는데, 차원이 달라서 잡히지 않는 세계의 물건 같았어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10여년전에 리눅스의 적응에 힘들었던 것과 나중에 우분투에서 쉽게 적응했던것, 그리고 다시 Enlightenment에 적응하지 못하는것. 그 차이는 옛날의 X윈도와 Enlightenment는 인터페이스가 윈도나 맥과 전혀 달랐고, 우분투의 기본인 Gnome은 윈도나 맥과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 입니다. 실제로 Gnome기반의 우분투는 테마나 몇가지 조작만으로 윈도나 맥의 겉모양을 흉내낼수 있을정도로(물론 자세히 보면 많이 다르지만) 닮았습니다.
리눅스를 주력OS로 쓰며 좋다며 큰소리 치고 있었지만, 겉껍데기는 익숙한것과 똑같기를 기대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사람들이 다른 OS로 전환하거나 IE에서 파이어폭스로 넘어가는걸 두려워하는데, 저는 그걸 그 사람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이라고 얕잡아 봤습니다. 하지만 저도 큰 범주에서는 50보 100보였던건 아닐까요. 아니면 그게 우분투와 Gnome을 디자인 한 의도였을까요. 음…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하고 결론이 안나는군요.
ps.
그나저나 E17을 지울까, 다시 적응해볼까.
인라는 화려함이 장점이 아니죠. 가벼운게 장점입니다. (가볍다고 해서 화려하지 않다! 가 아니라는게 추가적인 장점이구요.)
efl로 벼래 별거를 다 만들고 있으니 워드 프로세서 빼고는 왠만한거 다 보실수 있을겁니다. 게임 제외…
(최근에는 브라우저도 만들고 있더군요…-.-;;)
인라는 적응이 영 안되더라구요 하하하;; 잘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그래도 이쁘긴 이쁘네요. ㅎ
네 예쁩니다. 일일이 버튼하나하나 포토샵으로 만든거 같은 인터페이스에요 ㅎㅎ
햐.. 여전히 업데이트 되고 있었군요.
첨에 나왔을 때 완전 화려하다고 소문이 자자했었는데.
결국 화려한게 좋은건 아니었던거죠.. 많이 쓰는 테마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a
몇가지 요소는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Gnome이나 KDE기반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프로그램 내부의 인터페이스와는 일관성이 부족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