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가 끝내 법적으로 불법이 되었다. 뭐 언젠가 그럴거라 생각은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렌터카를 이용해 택시처럼 서비스한 건 편법은 맞으니까.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 타다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을 들어보면, 타다가 실질적으로 택시와 같기 때문에 불법과 편법으로 서비스 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서비스 이용자 측면에서 택시와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타다가 혁신이 아니라고 한다. 무슨 그런 이중적인 사고가 다 있나?
타다는 이용자 측면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혁신이 맞다.
택시가 택시비 올릴 때마다 ‘서비스 질 향상’을 외쳐왔다. 내가 어릴 때 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30여년은 되었다. 그런데 개선된게 뭔가?
난 택시 기사들이 네이게이션 두세개씩 달면서 신경 쓰는 동안 고객 만족에 신경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우버가 불법이 되서 서비스를 중지할 때 택시가 한 일이 무엇인가? 카카오택시 앱이 나와 우버의 빈자리를 채울 때까지 택시는 변한게 없었다. 그 후 택시들은 카카오와 싸우고 자체 앱을 만든다느니 헛소리만 했다. 그리고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 골라 태우기 기술만 배웠다.
30년간 못한 것을 타다는 순식간에 해냈다. 콜 거부도 없고, 콜 받아줬다고 큰소리 치는 것도 없고, 잔소리도 없고, 바가지도 없고, 냄새도 없고, 폭력 운전이나 돌아가기도 없고, 트로트도 없다. 짐이 많거나 타고 내리는 것이 늦다고 투덜거리는 것도 없지. 서비스 만족도는 극과 극이다. 수십 년 기존 업계가 못한 것을 새로운 서비스가 해냈다. 그것이 혁신이 아니면 무엇인가?
타다만이 혁신 기업이 아니라고? 그럼 타다 이전엔 왜 없었나? 왜 타다 이후에 생기는 건데?
어휴 참.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기대할 것은 카카오 등의 ‘대기업 택시’ 뿐이다. 기존 택시 업계는 기대할 가치가 없다. 그들은 그대로 큰소리 치고, 자율주행 택시가 나오면 그거 또 막는다고 시위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