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 (The Abyss, 심연,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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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핵잠수함 USS 몬타나가 무엇인지 알수 없는 물체와 마주친후 동력이 꺼져 해저에 충돌해 침몰하고 만다. 태풍이 다가와 시간이 없자, 해군은 인양작업에 근처에 있던 민간 심해석유시추선 딥코어를 징발하게 된다. 딥코어의 지휘자인 버드 브리그먼과 그와 이혼한 딥코어의 설계자 린지, 파견된 해군 특수부대 리더인 커피 중위는 대원들과 함께 사고 해역으로 급파된다.

그곳에서 작업하던중 린지와 몇몇 대원이 신비한 빛을 내는 물체를 보게 되고, 고압공기에 중독증상을 숨기고 있던 커피 중위는 그에 대해 편집증적 반응을 보인다. 커피 중위가 핵잠수함의 핵탄두를 꺼내려 잠수정을 타고 나가는 바람에, 딥코어의 케이블을 풀지 못한채 태풍이 다가오고, 딥코어는 케이블에 걸린 충격에 의해 큰 피해가 나게 된다.

결국 커피중위는 핵탄두를 미지의 심해 물체들에게 보내려다 버드와 싸움을 벌이게 되고, 마침내 커피중위는 물리쳤지만, 핵탄두는 타이머가 작동된채 심해로 가라앉고 만다. 버드는 질식해 죽어가는 린지를 겨우 살린 후에, 해군의 심해용 잠수복(액체를 이용해 숨을 쉬는)을 이용해 핵탄두를 제거하러 내려간다. 고생끝에 핵탄두를 제거한 버드는 산소가 떨어져 린지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미지의 지적 생명체들이 그를 구해준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 본다.”라는 의미심장한 프레드릭 니체의 인용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이 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인 회심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망했죠. 영화의 단순한 스토리 진행에 비해 소재가 너무 선구적인 면이 많은 영화라 당시에는 어려웠나 봅니다. 터미네이터2의 액체금속 터미네이터에 쓰이던 3차원 모핑기술이 이 영화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1990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 액체로 숨을 쉬는 액체 플루오르화탄소(Liquid fluorocarbon)는 실제로 당시에 개발중인 기술이었고 영화에도 실제 제품으로 촬영되었습니다. 나중에 애니매이션 에반겔리온에서도 표현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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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비화는 워낙 많은데, 촬영용 수조에서 고생한 이야기라던가, 예산이나 특수효과 이야기, 시나리오가 새어나가서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짝퉁 영화들이 먼저 개봉한 이야기등등…인터넷에 찾아보면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죠.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개인취향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타이타닉”이나 다른 영화나 다큐에서 바다나 심해를 다루기도 한 그이고, 더군다나 스페셜 에디션에 나오는 “인류의 핵무기등 폭력 사용에 대한 심판”은 “터미네이터”의 주제와도 통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취해서 짜임새 있는 영화를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이 흥행하는건 또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일화라 할수도 있겠습니다.

출연진이 무척 빵빵한데, 주인공인 에드 헤리스는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린지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이름 무지 김)은 당찬 여성역으로 여기저기 자주 나오던 배우지요. 악당 커피중위 역은 “터미네이터”의 영웅 마이클 빈이 미쳐가는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그밖에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어딘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눈에 익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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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그 장면…

저는 이 영화를 중학생때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서 접했던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 장면에서 메리 엘리자베스 매스트란토니오의 가슴이 노출되는데, 남동생과 함께 그걸 보고 어찌나 충격이었던지… 식구외의 여성 가슴은 처음본데다, 옷을 찟느라 반동에 출렁이는….오오……..;; 영화는 첨단기술과 함께 보여지는 심해, 그리고 마지막에 미지의 생명체들에 의해 구원되는 반전등,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따지고 보면 애초에 그 미지의 생명체때문에 주인공들이 생고생 한거네요. -_-;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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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1. 음악이 꽤 아름다운 수준에 속하죠. 내용 또한 좋구요.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건 색상인데, 푸르디 푸른 바닷색과 심연의 진한 푸른색, 투명한 물(외계인이 만들어낸), 외계인의 분홍색을 바탕으로한 아름다운 색상이 너무나도 아름답더군요.
    푸른 바다색과 형광빛 분홍색의 조화는 정말 아름답지요

    1. 음악이….참 뭐랄까…신비롭고 그렇지요.
      최근 히트친 아바타의 음악과도 꽤 통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단순히 특수효과에 재능이 있는 것 뿐 아니라 자연을 표현하는데는 참 일가견이 있는 감독인듯합니다.

  2. 이 영화 끝내줬죠 정말… 또보고 싶네요.
    이거 SE판도 보셨나요? 30분정도 추가됐는데 마무리도 약간 다르고 무려 CG로 만든 산더미만한 해일이 나옵니다.

    그건 그렇고 저 출렁이던 가슴… 저도 어린 마음에 긴장하며 봤었습니다. 제일 처음본게 TV 아니면 비디오테이프였을 건데 온가족이 동시에 보면서 아무말도 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3. 핑백: Sleepy Tiger
  4.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핵이야기가 있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맨날 날로보는 영화였나 봅니다 ㅠ.ㅠ)

    문득 화성침공이었나요? 스필버그작 다코타패닝/탐크루즈 나왔던 작품에서 외계인의 정찰용 촉수가 오는 장면이 어비스의 액체 생명체(?)가 다가오는 것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말이죠.

    이거 말고 나중에 스피어도 유사한 내용으로 꽤 재미가 있더라구요.

    1. 핵 이야기가 나옵니다. ^^; 원래 핵미사일 잠수함이 사고나서 시작된 이야기였지요.

      음..심해외계인의 정찰용 촉수(?)는 모양은 우주전쟁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악의가 없었기 때문에 느낌은 다르지만요.

      제 생각에는 우주전쟁의 그 장면은 쥬라기공원에서 밸롭시랩터와 주방에서 마주친 장면이 무척 비슷했죠. 기다란 촉수모양은 아니지만 좁은 실내를 탐색하는 공룡의 모습과 사각에서 숨는 인간들의 컨셉이 비슷합니다. 반사된 이미지를 보고 헤깔려서 머리를 박는 장면도 똑같이 나오구요.(같은 감독이라 우려먹기..)

      스피어는 소설만 보고 영화를 못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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