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기가 싫은 이유

재작년에 다소 늦은 시간에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줘야 했었습니다. 늦어서 버스는 끝났을거 같아 나는 녹사평역에서 방배동까지 택시를 타기로 했지요. 보통 할증까지 생각하면 7천원 내외의 택시비가 나오곤 합니다.

나이 40쯤 되어 보이는 젊은 택시기사분이 마침 오시길래 잡아서 탔습니다. 처음에는 예의도 있으시고 운전도 시원스럽게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 아저씨가 엉뚱한 방향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닙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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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솔직히 말해서, 해방촌에서 방배동쪽으로 오는데, 한강대교를 건널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운전을 안하는 사람이라도 그정도는 어이없다고 할겁니다.

처음에는 제가 밤에 그쪽으로 가본적이 적어서 착각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앞에 보이는것은 동작대교가 아닌 한강대교. 제가 왜 반포대교나 동작대교로 안가고 이리로 왔냐고 묻자, 그 아저씨 왈

“그리로 가면 이 시간에 막힙니다. 이리 가는게 빨라요.”

-_-; 전문가(?)의 말이니 일단 거기서 더 따지는 것을 말았습니다. 그런데….흑석동길에 들어서자 길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주택가와 아파트가 늘어선 그 지역은 국립 현충원을 끼고 있어서 강남쪽으로 가는 길은 순환도로를 제외하면 그 길 뿐입니다. 게다가 주말.

결국 7천원이면 될 택시비는 1만 6천원 조금 덜 되게 나왔습니다.

종종 늦거나 급하면 택시를 타던 저는, 그 후로 택시를 한번도 타지 않았습니다. 택시 기사님, 길 좀 돌아가서 돈 버셨으니 좋겠습니다?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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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Responses

  1. 구차니 댓글:

    그냥 버스를 타는게 나았을지두요? ㅎㅎ

  2. sisters 댓글:

    이래저래 등쳐먹어야지만 푼돈이나마 손에 쥐는 세상 입니다..ㄷㄷㄷ

  3. jwmx 댓글:

    몇 천원이니까 죄의식이 없는 것일까요? 몇 천원때문이 아니라 속는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하고 불쾌해 진다는 것을 그 나이 먹고도 모른다 말입니까.
    트랙백 감사합니다. 저도 올렸습니다. ^^

  4. 모노마토 댓글:

    저런 분들 때문에 선량한 택시기사님들이 패해 보시는 것 같아 씁쓸하구만…

  5. 진사야 댓글:

    헉 -_-;; 일부러 돌아가서 돈을 더 벌다니 무섭네요.

  6. 직장 댓글:

    호텔에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외국인 투숙개들이 심야에 동대문이나 남대문에서 쇼핑을 하고 오는데 15분 거리를 12만원 달라는 택시도 있었습니다(엄밀히 말하면 콜밴)
    나같아도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1.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글의 제목에 대해서 … 택시 기사님이 모두 서민이라고 생각해서 제목을 이따위로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저의 생각을 친근감을 가지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한 것입니다. 어쩌다 늦어 6호선을 늦게 탔습니다. 걱정한 대로 막차라서 목적지까지는 못 가고 안암역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가 지쳐서 택시를 잡았고, 돌곶이역을 부탁했는데,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돌더군요. 왜 이쪽으로 가느냐고, 여기서 좌회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