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기가 싫은 이유

재작년에 다소 늦은 시간에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줘야 했었습니다. 늦어서 버스는 끝났을거 같아 나는 녹사평역에서 방배동까지 택시를 타기로 했지요. 보통 할증까지 생각하면 7천원 내외의 택시비가 나오곤 합니다.

나이 40쯤 되어 보이는 젊은 택시기사분이 마침 오시길래 잡아서 탔습니다. 처음에는 예의도 있으시고 운전도 시원스럽게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 아저씨가 엉뚱한 방향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닙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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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솔직히 말해서, 해방촌에서 방배동쪽으로 오는데, 한강대교를 건널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운전을 안하는 사람이라도 그정도는 어이없다고 할겁니다.

처음에는 제가 밤에 그쪽으로 가본적이 적어서 착각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앞에 보이는것은 동작대교가 아닌 한강대교. 제가 왜 반포대교나 동작대교로 안가고 이리로 왔냐고 묻자, 그 아저씨 왈

“그리로 가면 이 시간에 막힙니다. 이리 가는게 빨라요.”

-_-; 전문가(?)의 말이니 일단 거기서 더 따지는 것을 말았습니다. 그런데….흑석동길에 들어서자 길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주택가와 아파트가 늘어선 그 지역은 국립 현충원을 끼고 있어서 강남쪽으로 가는 길은 순환도로를 제외하면 그 길 뿐입니다. 게다가 주말.

결국 7천원이면 될 택시비는 1만 6천원 조금 덜 되게 나왔습니다.

종종 늦거나 급하면 택시를 타던 저는, 그 후로 택시를 한번도 타지 않았습니다. 택시 기사님, 길 좀 돌아가서 돈 버셨으니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