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이자르 잠깐 사용기

곧 마눌님으로 업그레이드 예정이신 여친님께서 SKY 이자르를 질렀습니다. 제가 HTC 디자이어를 항상 손에 놓치 않고 활용하던 영향으로 그렇게 된 듯 합니다 -_-; 어째튼 제가 이래저래 설정을 도와주면서 두어시간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간략 사용기이니 깊이가 없습니다만 이해해주시길.

  • 오프라인 매장에서 2년약정에 4.5만원 요금제하면 무료로 주겠다고 하는데, 좀더 우기면 3.5만원에 무료도 충분히 가능한 상태입니다.
  • 검은색에 붉은 마무리가 들어간 버전은 있지만, 흰색 버전은 없다고 하네요.
  • 케이스나 기타 악세사리가 아직 출시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 제품 타겟이 여성용이라 그런지 제품 패키지 안에 LCD 보호필름이 기본 포함 -_-;
  • 디자이어에 비해 무척 작고 가볍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체감만으로는 크기와 무게가 절반쯤인걸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 외관이 너무 미끈덩해서 디자이어에 비해서는 그립감이 좋지 못합니다. 보통 수준인듯.
  • 배터리 커버는 디자이어에 비해 훨씬 쉽게 분리되고, 끼우기도 쉽습니다.
  • 하단의 크리스탈 라이팅이 7가지 색으로 빛나는데 무척 밝고 예쁩니다. 그런데 주로 아래방향으로 빛을 쏴서 정작 핸드폰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주변이 어둡지 않으면 크게 와닫지는 못할 듯 합니다. 아..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게 보이기 위한 용도인가 -_-a 흰색의 경우는 어두울때 플래시 대용으로 써도 되겠더군요.
  • 화면이 3.2인치인게 너무 작게 느껴집니다. 3.7인치의 디자이어를 쓰다보니 마치 19인치 모니터 쓰다 15인치를 쓰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밝기가 AMOLED에 비해선 좀 약합니다. 화소수는 디자이어와 같은 WVGA급이라 글자를 선명하게 보입니다.
  • 기본 글꼴과 글꼴의 크기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 이자르를 처음 켜본 화면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원색을 사용하고 쿼터뷰(?)식으로 비스듬이 세워놓은…철지난 디자인의 아이콘들이 많아서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터치폰스러운 살짝 유치한 느낌이 납니다.
  •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도 살짝 피쳐폰 스러운 디자인입니다. 타겟을 피쳐폰과 스마트폰의 사이에 둔 듯한 느낌? 화려하기 보다는 살짝 유치하면서 가끔 귀엽습니다.
  • 전체적인 작동이 빠르고 경쾌했습니다. CPU클럭은 600Mhz인데, 실질적인 속도는 디자이어와 큰 차이가 안나는 듯 했습니다. 인터넷도 조금 살짝 더딜뿐 거의 비슷한 느낌? -> 쓰다보니 느려지는군요 -_- 뭐야 이거.
  • 한글 키보드는 SKYII라는 피쳐폰용 키보드를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영문은 QWERTY인데 화면이 작아서 입력하기가 다소 눈아픕니다. 입력 정확성이 디자이어에 비해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 디자이어의 광학 트랙볼처럼 방향키 역할을 할 기구가 없어서, 글 편집이나 오타 수정이 좀 까다롭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 달라서 그런게 필요하긴 하지요.
  • 터치반응은 디자이어보다 좀 느린데, 5포인트 인식이 되고, 터치 버그는 없으니 더 우수하다 할 수 있겠네요.
  • 홈키와 메뉴, 되돌아 가기 키가 터치식인데, 넥서스원과 비슷한 정도의 작동 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른쪽 옆에 Hold키가 슬라이드식으로 있는데, 대기 상태일때 이 슬라이드를 당기면 Lock 해제 화면을 건너뛰고 바로 Home화면으로 가버립니다. 독특?
  • 이상하게 Wifi 절전 설정이 엄격하게 설정되어 있고(기본값은 5분만 대기상태면 Wifi를 꺼버림) 옵션이 기본 안드로이드에서 바뀌어 있어서 완전히 풀어버리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용량이 작으니 wifi를 수시로 껐다 켰다하며 쓰라는 의미인듯.
  • 카메라 화질이 우수했습니다. 플래시가 없는 건 아쉽지만. (디자이어랑 반대네요. 디자이어는 플래시가 있지만 사진은 개떡)
  • DMB는 화질이 좋습니다만, 여친의 소감으로는 코원 D2보다 수신율이 조금 나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너무 직관적이지 못하고 산만했습니다.
  • 배경화면은 예쁜게 많은데, 위젯은 부실한 편이네요. 안드로이드 기본 위젯을 제외한 제공 위젯이 한 5,6개 밖에 안됩니다. 디자이어의 Sense UI의 위젯이 다양한 편이었다는걸 실감. 특히 이자르의 시계 위젯은 디자인이 유치뽕짝했습니다.
  • 가장 실망한 부분이, 이어폰이 표준 3.5파이가 아닌 전용 규격입니다. 그리고 충전도 24핀 표준 충전기를 20핀 젠더로 연결하는 타입입니다. 충전용 젠더를 항상 매달고 다녀야 하는 스마트폰이라니 -_-;
  • 마치 일반 폰 설정화면처럼 되어 있는 설정 페이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안드로이드 설정화면은 일반인에게 어려워 보일까봐 그렇게 만들어 둔듯. 꽤 좋은 시도입니다. 원한다면 원래의 설정페이지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앱 설치 공간은 500MB입니다. 제 디자이어는 140MB니 4배에 가깝네요. 부럽..;; 다만 기본 micro SD메모리는 4GB짜리를 주는데, 음악이나 동영상등에 사용하기엔 다소 작아 보입니다.
  • 판도라 TV라든지, SKY 플래너, 미투데이, 지하철 노선도, 영어 사전, hwp가 읽혀지는 문서 뷰어 같은 디자이어엔 없는 한국에 특화된 앱들이 기본 설치되어 있습니다.
  • 쇼 앱스토어도 설치되어 있는데, 얼마나 유용한 앱들이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 SMS에 스팸 방지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20개인가 정도 패턴을 입력하는게 됩니다.
  • DMB나 음악 재생시의 스피커 음질은 우수한듯 했습니다.
  • 통화음질은 무척 좋네요. KT 아이폰을 쓰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통화할때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들립니다.

전체적으로 자주 안쓰이는 기능을 빼버리고 여기저기 저렴하게 만들면서도, DMB나 카메라는 충실히 넣고, 귀엽게 만들어서 여성들을 타게팅한 그런 스마트폰인듯 합니다. 특히 인터페이스 자체에서 기존 피쳐폰 유저들의 익숙함(?)을 많이 노린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성능 스마트폰이나 게임이 잘되는 스마트폰을 노리신다면 비추입니다만, 싸게 안드로이드에 입문하려는 분들이라면 좋은 제품일 듯 하네요.

ps.

작은 결함이랄까…불편함이랄까…

여친의 말로는 전화가 왔을 때, 전화 받는 슬라이드 버튼을 눌러서 밀려고 해도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즉 전화가 안받아 지는 것이죠. 제가 테스트 해봤을 때는 전부 정상이었습니다만, 여친은 자주 그런다고 주장중. -_-;

그리고 인증받지 않은 24핀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충전을 시키면 터치 스크린이 먹통이 되거나, DMB작동이 안되거나 하는 문제가 있더군요.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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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1. ㅎㅎㅎ
      안드로이드는 미묘하게 달라서, 처음 배우는 분들은 그냥 쓰시지만, 아이폰을 쓰셨던 분들은 이래저래 헤매시거나 불편을 호소하시더군요.
      아이폰 쓰는 친구가 넥서스 원을 쓴지 한 일주일 되서야 안드로이드의 매력을 알겠다고 하는거 보니, 아이폰보다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1. 자신에게 맞는 도구가 최고의 도구겠지요.
      그런데 스마트폰은 아무래도…사기 전에 생각하기론 단순히 인터넷과 트위터 정도 쓰는거였는데, 쓰다보면 활용성이 점점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점차 집에서 컴퓨터로 하는 일까지 잠식해가고 있어요 -_-;

  1. 드라코님도 유부남 RC 버전.. 정식 릴리즈 데이트도 잡혀 있군요ㅋㅋ 런칭쇼까지(그만해)

    전 달을 보자면, 이자르의 전용 이어폰 잭은 약간 충격입니다=_=;; 요즘 나오는 핸드폰, 그것도 스마트폰에 이어폰이 전용 이어폰을 사용한다니.. 젠더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이군요ㅠㅠ

    1. 그때까지 백수면 반드시 가고, 백수가 아니어도 가겠습니다!

      Draco : 밥먹어!
      구차니 : 먹겠습니다!
      Draco : 필요없어!
      구차니 : -ㅁ-!
      (김화백?의 명작 패러디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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