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는 사루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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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

지율이란 여승이 100일 단식을 했다는 보도 아닌 대변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과 언론이 가담함으로써 ‘백주의 암흑’이 연출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어떻게 이런 자질 미달 기사들을 부장과 국장은 내보냈는가. 그 결과는 언론에 의한 국민들의 오판 유도였고 기자들의 선전원화 또는 대변인화였다. 정부의 항복은 이런 언론과 오도된 여론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국 언론의 정신은 잠시 집을 나가 있었던 모양이다.

1987년에 치안본부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했을 때 기자들이 오늘날의 기자들처럼 보도했더라면 6월 대시위도, 6.29선언도, 민주화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정희 전두환의 권위주의 정부시절 기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항상 의심하고 기사를 썼다. 1971년에 김대중 후보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사회부 기자들은 이 불의 원인을 놓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끈질기게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써 朴 정권을 괴롭혔다. 정인숙 여인 피살 사건 때도 기자들은 정권의 고위층이 연루되었다는 의문을 계속 제기했었다.
1960년의 4.19는 부산일보 사진부 기자의 특종- 최루탄을 머리에 맞아 죽은 시체로 떠오른 김주열군의 사진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때보다도 훨씬 취재환경이 좋은 지금 왜 기자들은 100일 단식이란 미확인 정보를 이렇게 크게 보도했던가. 이것이 반언론 반사실적 행태임을 아는가 모르는가. 요사이 젊은 기자들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선배들의 기자정신과 반골의식, 그리고 사실에 대한 집착을 배워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3일은 한국 언론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백주의 암흑, 즉 정보화 시대의 기자실종 사태인 것이다. 어제 한국의 기자들은 죽었다!

이라크 전쟁에서 기자들이 인구비율로 전투원보다도 더 많이 죽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을 확인하려다가 죽은 것이다. ‘여승의 100일 단식’ 보도를 한 한국 기자들이라면 텔레비전으로 전쟁을 시청하고 마치 현장에 갔다온 것처럼 썼을 것이 아닌가. 기자들은 사실과 說을 구별할 줄 아는 전문가이지 발표문을 베끼는 대서방 근무자가 아니다. 혹시 기자들중에서 신념이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래서 ‘나는 그 여승을 지지하니 100이든 1000일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이들은 하루빨리 직종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런 기자들은 소설 [1984년]의 진리성 직원으로 전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사는 선생님, 목사도 목사님이라 불러주어야 하고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해야 한다. ‘스님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이상하지 않는가.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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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지율스님이 100일을 굶었는지 아닌지 나도 모른다.
2일만 굶어도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힘이 다 빠져 나가는 나로선 상상할수도 없다.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한 일이 아닌데도 목숨을 걸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걸 굳이 의심하고, 호칭을 비구니니 머니 격하 시킬 필요가 있는가? 아무리 기자들에게 하는 주문이라지만…

조갑제가 최병렬씨 단식할 때는 왜 그리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는가 모르겠다. 최병렬씨는 간장이 아니라 쌀뜨물 먹고 버텼는데 말이다. 그 쌀뜨물의 농도가 과연 단식에 해당하는지는 안따지나? 최병렬씨는 나라를 구하겠다는 스케일이 큰 목표라서 그랬나…

원래는 어떤 특정 방향을 위해 무비판적으로 흘러가거나 몰아가는 기사를 쓰는 대표가 좃선과 월간좃선이 아닌가…

조갑제가 아무리 우리나라의 지식인이요, 논객이요, 지도층이라고 해도…색안경을 낀 현명함으로만 말을 한다면…. 단순히 힘있는 말로 남을 현혹시켜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늙은 사루만에 지나지 않는다.

ps. 우리나라는 저질른거 그만두니 마느니 싸우지 말고…
일 벌이기 전에 좀 생각하고 벌이면 안되나…-_-
일을 일단 벌리면 건설회사, 지역, 정치인들 각종 이권이 맞물려서 자연은 우선순위에도 못끼는데….
대체 자연파괴로 얼마나 후폭풍을 당해야 정신 차릴려나…

자연이 수세에서 공세로 바뀌는건 순식간이다. 그걸 언제 깨닫으려나..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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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camino 댓글:

    “자연이 수세에서 공세로 바뀌는건 순식간이다. 그걸 언제 깨닫으려나..”
    매우 공감합니다.

  2. 아크몬드 댓글:

    역시, 동전의 양면을 다 살펴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일보 쪽의 입장도 이해가 가는군요.

  3. 피리아 댓글:

    100일을 굶었든 50일을 굶었든 그게 뭐가 중요한 지 모르겠네요. 단식중에 뭐라도 몰래 잡수케 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이런 분들도 있을 수 있네요.
    스님이니 승려니 하는 건 언급할 가치도 없는 듯–;;

  4. Angeldust 댓글:

    딴지걸기- 말투가 맘에 안들어요 조갑제씨.

  5. 젊은거장 댓글:

    조갑제가 사루만이라면 조선일보는??? 탑? 사우론? 설마 오크?

  6. 레픽 댓글:

    드라코님 말씀처럼 자연이 수세에서 공세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죠..흐음..

  1. 2005년 2월 6일 일요일

    지난 시간에 보내드린 ‘ 조갑제의 전국민 꼴통 만들기 프로젝트 – 그 때 그..

  2. 2005년 2월 7일 월요일

    “언론이 여승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정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사는 선생님, 목사도 목사님으로,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해야 한다.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