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소리바다를 살려야 한다.

소리바다는 대표적인 P2P 음악공유 서비스이다. 지금까지 음악업계는 단순히 ‘소리바다가 대표적인 공유 서비스’라는 이유로 법적공격을 가해 소리바다를 부셔왔다. 이제 공식적인 관리서비스가 불가능해진 소리바다는 완전개방형 P2P프로그램 공개를 표방하고 나섰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나가는 방향이 오히려 음악업계에 극히 안좋은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서 생각은 “대표적인 악에 철퇴를 가해 P2P사용자들이 공유가 불법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이다. 하지만 이미 P2P사용자들은 공유는 당연한걸로 생각한지 오래이고, 이걸 바꾸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업계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인터넷은 제어불가능”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을 제어하는 것은 고작 북한이나 성공하는 짓이다. 국가에서 차단하고 있는 성인사이트들도 사실상 실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가장 좋은 해법은, 음악 업계가 ‘소리바다’를 전폭 지원해서, 음악 공유 서비스가 ‘소리바다’의 독과점 상태이게 만든 다음, 살살 유료화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무조건 무료만 밝히는 것도 아니고 싸고 편하다면 결제도 한다. 그리하여 소리바다가 애플의 아이튠서비스 처럼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날 진정한 성공이 되는 것이다. (물론 성공하기는 극히 힘든 이유가 많다. 하지만 방법은 이것 뿐임이 확실하다)

P2P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대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음악 업계는, 오히려 소리바다를 망가트림으로써 P2P유저들을 흩어놓고 통제가 더더욱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제 두고봐라. 100개의 P2P서비스를 잡아 부셔봐야 100개의 P2P나 웹하드등의 공유가 다시 생기는 시대가 될거다. 음악관련 협회들은 아마 소송비용도 큰 짐이 되게 될거다.

복사는 불법이고, 불법은 법으로 다스린다는 단순 무식함이 시대의 흐름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 깨닫으려나.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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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일상

댓글 7개

  1. 아리랑도 // 저방법은 현재로는 이미 늦었습니다. 이대로는 사람들이 공유라는 미명으로 파일을 복제하는 ‘경향’과 ‘의식’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고, 통제도 불가능하고, 그걸 오늘 올라온 모 작곡가의 글같이 양심과 동정심에 호소하는것은 잠깐뿐이죠.

    제 글은 서비스나 사람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보다 먼저 음협이 현실을 보는 시각이 유연해지길 기대하는 것이죠.

  2. 현업, 프리렌서 작곡가, 작곡, 음악 지망생들은 (상당수가) 소리바다 폐지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솔직히 음협이 제대로 처신하고 있는것 같진 않지만, 음협이 소리바다를 이용한다- 라는건 왠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게다가 공유를 소리바다의 독과점 서비스로 만드는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아이스토어처럼 발전시키자는 생각이 현재로선 유일한 활로이긴 하죠. 그러나 그 시작이 소리바다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론 우리나라도 아이스토어같은 시스템이 들어올거라고 봅니다.

  3. 뭐 이런부분에 대해서는 할말 엄청 많지만.. 어차피 스스로 무덤 파는건 모두에게나 마찬가지죠… 저 스스로 마찬가지고. 의식이 문제인거죠..

  4. (중국도 인터넷 검열의 성공한 나라라는…)
    개인적으로 기술을 만드사람보다 만들어진 기술을 어떻게 적용시키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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