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생각들

1. 이런 왠수

스타크래프트는 C&C(Command & Conquer)시리즈의 팬인 나에게 원수같은 게임이다. 하하. C&C시리즈(C&C1,2, C&C레드얼럿1,2) 는 2개의 CD로 제공되어서 친구와 같이 CD를 나누어 사용해 넷플을 할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당시 아는 사람들은 전부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서 같이 C&C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그 당시에 같이 게임을 하려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수밖에 없었고, 나는 역시 C&C스타일로 한가지만 왕창 만들어서 올인하는 전법을 써서 모든 길을 막고 서 있는 드래군으로 인해 아군을 당황하게 했다. -_-;

그렇게 9년 가까이 게임계를 지배하며 우리나라 PC게임계를 독점하고 나에게 미움을 받던 게임이… 이번에는 내가 용산까지 달려가서 Command & Conquer3 : Tiberium War 를 샀는데, 바로 그 날 스타크래프트2를 발표해서 기운 빠지게 만들줄이야. 정말 매번 나와는 충돌을 일으키는 스타크래프트다.

2. 대단한 블리자드, 그리고 아쉬움

블리자드는 항상 게임을 잘만든다.

C&C의 웨스트우드는 독창적인 감각을 자랑했지만, 블리자드는 여기저기에서 남의 것을 배워서 그것을 경지로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크래프트도 2D면서 여러가지로 잘만든 게임이었고, 이번에 발표된 2도 개발버전 데모에 불과하지만 매우 여러가지로 신경쓴 점이 역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줄곧 후속편에서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블리자드가 이번에는 이전 작품을 최대한 그대로 3D에 재현하는 방향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아직 전투나 건설 시스템을 제대로 보여준것은 아니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한국의 E스포츠와 기존 유저 시장을 최대한 노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어 마케팅(?)을 여기저기 보여준것과 한국에서 처음 발표한것도 그런 점을 뒷받침 한다.

3. 깍두기 마린, 실망이야.

블리자드가 예고 동영상이라며 공개한 마린의 갑옷입히기 동영상이 사람들에게 대단한 감명을 주었나 보다. 하긴 미국게임인데도, 동영상 내 화면에 한글 넣었고, 캐릭터가 한국말하고, 입도 한국말대로 맞춘게 어디 흔하냐. 아니 처음이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망이다. 이왕이면 마린말고 메딕이 헐벗은 채로 옷입히는 모습을 보여주란 말이다(퍽)

마린의 외형은 사실 엉터리다. 사람이 갑옷을 입은 상태라면 저렇게 어깨가 넓을수가 없다. 그림를 좀 그려봐도 알겠지만, 일반적인 사람 비례에서 어깨를 너무 넓힌 갑옷을 입히면 팔을 움직이는데 문제가 된다. 그런데, 마린 갑옷 입히기 동영상에 나온 마린은 그 의문을 풀어주었다. 그 모습은 완전한 깍두기였다!

4. 뭔가 닮았는데…

스타크래프트는 예전부터 여기저기에서 이미지를 차용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그의 히드라와 마린이 영화 에일리언에서 가져온 것이라던가. 이번에도 비슷한 이미지가 많다. 우선 시즈탱크를 상대로 능력을 보여주었던 프로토스의 이모탈.

이모탈이 보호막으로 방어하며 짧은 다리들로 다가가 블라스트 공격을 하는 모습은 스타워즈 무역연합의 디스트로이어 드로이드와 매우 닮았다.

수많은 저글링을 녹여주며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던 콜로수스(거상)은 우주전쟁의 트라이포드 다리에 D&D의 워포지드 타이탄의 몸채를 붙여 넣으면 매우 흡사한 모습이 될거 같다. ^^; 그밖에 테란의 강습병은 워해머 40000의 스카우트 마린과 움직이는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스타크래프트2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개발단계의 동영상을 보면 꽤 많은 유닛이 나와서 200제한이 더 상향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많은 유닛이 움직이려면 아무래도 PC사양이 상당히 높아야 하지 않을까도 걱정이다. 어째튼 기대할만한 전략시뮬 게임이 나왔다는 점에 매우 반길만한 일이다. 스타크에 미치던 한국사람들이여 다시 깨어나라? ^^;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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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꿀잠 댓글:

    대학 1,2 학년 때 스타에 미쳤었는데, 어제 스타2 동영상 보고 한번 또 가슴이 울렁~ ㅋㅋ 하지만, 이제 직장인이라는거.. -0- 자제해야겠습니다. ㅎㅎ

  2. 하류잡배 댓글:

    저도 C&C의 팬인데 1번 부분은 정말 공감이네요 ㅜㅜ (옛날의 아픈추억이..)
    이모탈을 보면서 어디서 본것같은데..라는 생각을 계속하고있었는데..스타워즈였네요.^^
    스타2..과연 사양이 얼마나될런지..

  3. kazansky 댓글:

    뭐.. 다른말 다 필요없고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이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솔직히 감동이긴 하죠 ㅎㅎ

  4. 지나가다 댓글:

    뭐, 원래 스타크래프트는 영화 ‘스타쉽트루퍼스’를 기반으로 했던걸루 기억되네요.

    글구 테란의 드랍쉽은 완전히 에일리언에서와 똑같다는 심지어 대사까지 조종사도 여자고 …

  5. 팬더 댓글:

    스타는 완전히 짝퉁게임
    한..배낀영화,게임만해도 10가지는 넘습니다.
    특히 워해머 라는 게임이 제일 피해많이봤지요.

    • Draco 댓글:

      그게 블리자드의 특징이기도 하죠..여기저기서 이미지를 따와서 자기걸로 소화해버리는…
      베꼈는지 차용했는지 애매하게 만들정도의 소화력.

  6. Eily 댓글:

    C&C redalert 의 광팬이였지만 그당시 피씨방엔 스타일색이였죠ㅡㅜ 이후 웨스트우드는 거의 망해가고 ㅋㅋ

    • draco 댓글:

      허얼..블로그 공사중인데 댓글이 달릴줄은 몰랐습니다. ^^;
      웨스트우드는 레드얼럿은 나름 성공했고, C&C2가 망하면서 몰락의 길로….-_-; 참 아쉽죠.

  1. 2007년 5월 22일 화요일

    지난 주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발표되었다. 동영상에서 보여준 화려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 화려한 그래픽과 세세한 디테일은 많은 유저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은 역시 블리자드.. 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한편.. 조금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복잡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고.. 조금 느려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올해 초.. C&C3가 발매되었다.. 수많은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