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Constantin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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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은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DC/Vertigo 만화사의 만화를 영화화 한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본적이 없으니 일단 그 이야기는 접도록 하겠다. (애석하게도 원작과 비교하면서 장단점 말하는게 개인적인 취미지만…)

퇴마사인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는 시간이 급하다. 자신은 어렸을때 악마들이 보이는 자신의 능력에 놀라 비관하면서 자살을 시도한적이 있었고, 그 때문에 죽으면 지옥에 갈 운명이다.(카톨릭에서는 자살을 금기시한다고 함) 그런데 지나친 흡연으로 인해 폐암 말기인 상태여서 곧 자신이 잡아 돌려보낸 수많은 악마들과 지옥에서 마주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관련해서 자신이 퇴마를 한 경력을 인정해주길 가브리엘 천사에게 하소현했지만 냉담한 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그는 그런 와중에 악마가 소녀의 몸을 통해 현실로 튀어나오려는 현상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 원래 악마와 천사는 이쪽 세계로 마음대로 오갈수 없기 때문이다.

형사 안젤라 도슨(레이첼 와이즈)은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이사벨 도슨(역시, 레이첼 와이즈…) 카톨릭 신자임에도 자살을 한것이 뭔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들 그녀의 정신병력을 들어 자살로 단정짓고 만다. 안젤라는 CCTV필름에서 미스테리하게도 ‘콘스탄틴’이라는 말을 이사벨이 하는 것을 듣고, 그를 찾는다.

콘스탄틴은 안젤라와 함께 악마 루시퍼의 아들 마몬이 세상에 나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안젤라와 이사벨이 엄청난 영적 능력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안젤라는 곧 납치되고, 콘스탄틴과 그의 조수 차스 크레이머와 함께 결전을 벌이러 출발한다. 결국 차스 크레이머가 죽고, 모든 배후에 천사 가브리엘이 있었음이 밝혀지고, 콘스탄틴의 기지에 의해 루시퍼를 불러들여 가브리엘을 처리한다. 콘스탄틴은 자기 희생의 대가로 천국행을 하려는 찰나 그의 영혼을 탐내서 온 루시퍼는 그의 상처와 암을 치료해주고 생명을 연장시켜준다. 결국 해피엔딩.

이 영화는 종교적인 세계관을 차용해서 액션으로 구성한 영화로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지네퍼 로페즈 뮤직비디오를 만든 프란시스 로렌스의 감독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화려하고 잘 구성된 화면과 풍부한 색감, 인물과 카메라 구도를 간단하면서도 보기 좋게 처리하는게 참 대단한 영화다. 영화의 배경 설정도 많은 설명이 필요함에도 대사를 줄이고 상황으로 보여주며, 필요한 설명은 여러 곳에 분산시켜 설명하는 등 능수능란함을 보여준다. 그의 차기작 “I Am Legend”가 기대된다.

콘스탄틴역의 키아누 리브스는 이 때 당시 매트릭스 시리즈와 시기가 겹쳐서인지, 왠지 네오(무술을 못하지만)와 너무 비슷한 이미지로 나온다. 골초 연기와 기침을 하는 모습으로 콘스탄틴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꽤 어울렸다. 레이첼 와이즈는…저 아줌마 서른 다섯 맞아? 라는 느낌이다. 일인 이역을 했는데, 이사벨을 연기할때는 비련의 죽음에 어울리는 여성적 이미지로, 안젤라를 연기할때는 거칠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것같은(그러다 납치당하지만) 여형사 이미지로 나온다.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나온 틸다 스윈튼이 보이시하면서도 미래적인 옷을 입은 독특한 천사 가브리엘 역을 했다. 중성적이면서 차거운 목소리가 정말 나쁜 천사와 어울렸지만, 자꾸 악역만 나오는거 같은게 영 그렇다. 개인적으로 루시퍼역으로 짧게 나온 분의 연기가 참 재미있었다.

샤이아 라보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여기서도 ‘아이로봇’에서와 같이 주인공을 보좌하고 웃음을 주는 건방진 소년으로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을 돕다 죽은 희생으로 천사가 되는데, 그 장면은 영화에서 편집되었다고 한다. ^^; 대신 트랜스포머로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으니 아쉬울것은 없을듯.

이 영화는 금연에 대한 메시지로 논란거리가 되었던 영화다. 주인공이 죽어라 고생하는 이유중 하나가 폐암으로 수명이 줄었기 때문인데, 천사는 “니가 죽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골초여서 그래”라는 식으로 잔인하게 말할 정도다. 거의 자살과 같은 수준의 금기로 흡연을 내세우는 것은 요즘의 가치관을 영화적 세계관에 잘 섞어 표현하고, 그만큼 사람들을 잘 끌어들일 수 있는 영화적 장치이다.

어째튼 콘스탄틴은 처음엔 재미로 보고, 그 다음엔 영상미와 캐릭터 감상하는 재미로 한번 정도 더 볼만한 그런 영화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360486/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28film%29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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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1. 크레이머는 처음부터 신이 콘스탄틴을 감시하기 위해 심어놨던 감시자였던거 아닌가요? 크레이머가 죽었는 줄 알고 무덤앞에서 애도하는 콘스탄틴 보란듯이 천사의 모습을 하고 씩웃으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전 첫눈에 그렇다는 걸 알았는데요. 다들 크레이머가 죽어서 천사가 ‘된’걸로 알고들 있더군요. 죽어서 천사가 되는게 가능했다면 왜 콘스탄틴이 천국에 오르려했을때 천사모습으로 변하지 않았나요? 천사는 천사고 인간은 인간아닌가.. 착한사람이라고 죽어서 천사가 됬다는 생각은 좀 어처구니..

  2. 제 기억이 맞다면…크레이머(샤이아 라포프)가 천사되는 장면은 편집된게 아니고,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에 나왔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무덤앞에서 라이터 얹어주고 돌아설때 날개 달고 휘익~ 날라가죠. 빨간 눈동자를 하고. 자기도 퇴마사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안시킨 이유가 바로 이 이유때문이라는 이야기로 당시 개봉때 시끌시끌했었죠. 다들 극장서 그장면 안보고 나오는 바람에…

    1. 아 그랬나요. 전 이걸 DVD구입해서 봤습니다. 스페샬 피쳐부분에 삭제된 장면이라고 들어있길래(감독코멘트도 뺐다고 나왔는데) 아예 상영 안된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나온 모양이죠?

  3. 콘스탄틴을 금연영화로 규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브래지어 착용 권장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가슴으로 다니면 꼭 봉변을 당하더라는 ..ㄷㄷㄷ 저도 콘스탄틴 재밌게 봤었어요 ^^

  4.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재미없게 평가했다가 극장에서 내린후 수년후인가?? 쯤에 봤는데 무지 재밌더군요. 오랫만에 키아누 포스를 느꼈죠. 2도 나올 것 같은데 안나오네요. 끝에 보면 뭔가 뒤끝을 남기고 끝났던것 같은데

    1. 루시퍼가 콘스탄틴에게 스스로 지옥에 속한다는걸 증명할때까지 살것이라고 하는 말이 후속편을 뜻한다는 말은 있었죠. 그런데 아직 2년밖에 안된영화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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