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 2007)

“에반 올마이티”가 비디오 가게에 나왔다. 이 영화는 여름에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상영을 안해서(변두리 극장에서만 하더군요) 볼기회를 놓쳤다.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서 평이 안좋아서 그랬을까?

다들 알다 시피, 이 영화는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이다. 하지만 배우를 바꾸고, 스토리도 ‘올마이티’에 어울리지 않게 별 초능력없이 노아의 스토리 재현이라는 모험을 시도한다. 전편에서 괜히 브루스보다 잘났다는 이유로 당해서 고생한 에반이 주인공이다. 에반이 뉴스 캐스터 그만두고 하원의원에 당선되는데, 지위와 집과 차는 좋아졌지만, 정치적인 힘을 위해 환경파괴를 유발할수 있는 법안을 지지해야 하고, 한창 아빠를 찾는 아들들과는 놀아주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온다. 그런데 가족들이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는 부인의 기도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에반의 기도를 들어주기 위해 나타난 신. 신은 에반에게 생뚱맞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고 에반의 의원생활은 신의 방해로 꼬여간다. ㅋㅋㅋ

주인공인 스티브 카렐은 짐 캐리만큼 경력도 훌륭하고, 잘 생기고, 웃기는 배우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약간 짐 캐리보다 포스가 약하달까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노아의 모습으로 수염을 달린 모습은 충분히 어울렸고, 특히 노력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은 왠지 짐 캐리보다 어울렸다.

아쉬운 점은, 스티브 카렐을 비롯한 의원 사무실 사람들이 전부 하이톤의 짜증나는 개그를 한다는 점이다. 에반도 놀랄때마다 땍땍거리는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보좌관도 잔소리하고, 비서 역의 흑인 아줌마는 정말 목소리가 알아 듣기도 힘들다.

이번 영화의 가장 웃기는건, 에반의 수염관련 개그와 동물 개그이다. 동물이 그를 따라다니며 벌어지는 웃기는 상황은 여러번 우려먹지만 참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가족영화다. 특수효과 때문에 블럭버스터급 돈을 퍼부운 가족영화라는 것이 요즘 추세에 안맞아서 실패했을 뿐이지만, 훌융한 가족영화라는데는 개인적으로 이견이 없다. 아이들이 귀엽지만, 노아의 이미지를 따오느라고 아들이 3명이나 되서 캐릭터간 개성이 표현 안되었다는 단점도 있다.

신으로 나온 모건 프리먼이 원래의 브루스 올마이티와 연결점이다. 영화사상 가장 따듯하고, 행동파이고, 유머스러운 신이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에반의 말에 방주짓기 더미 시리즈 책을 주는 센스란 정말 …ㅋㅋㅋ

다만 구약성서의 노아를 모티브로 사용했지만, 구약성서의 잔인한 하느님과 영화의 하느님이 동일 인격의 신인가는, 구약성서를 읽어본 사람에게는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그런데…로렌 그라함 이 아줌마 많이 늙었네… 화장빨로 버티시는 느낌…

요즘 영화 너무 피곤하다. 즐기는 영화도 너무 화려하고, 다큐멘터리는 몰입도가 너무 높고, 코메디 영화는 너무 숨쉴틈 없이 웃기려고 노력한다. 그런면에서 에반 올마이티는 요즘 영화 같지 않은 영화이다. 밀도가 낮으면서도 나름대로 충실하다. 에반 올마이티로 2시간동안 부담없이 즐겨보시기 바란다.

공식 사이트 http://www.evanalmighty.com/
IMDB http://www.imdb.com/title/tt0413099/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Evan_Almighty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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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jorm 댓글:

    형 나도 블로그 설치했어~

  2. eastern promise 댓글:

    저도 얼마전에 챙겨본 영화인데 볼만 했습니다~
    특히 동물들이 굉장히 생동감있으면서도 리얼했습니다
    단지 부인과 아이들이 조금 들러리 느낌이 없지 않았네요..;;

    잘 읽었습니다^^

    • Draco 댓글:

      촬영하는 장면들을 보니 상당수가 진짜 동물들이더군요. 아마 여러가지 동물이 한쌍씩 짝지어 따라다니는 장면이나 떼로 몰려 있는 장면은 동물로 촬영하기 힘드니 그럴때만 CG를 쓴거 같습니다.

      정말 웃으며 보기 좋은 부담없는 영화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