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슈팅 당근 액션 영화,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Shoot ‘Em Up, 2007)

저처럼 아무리 반사동작이 느린 사람도, 가끔은 스트레스 풀이로 슈팅 게임을 합니다. 슈팅 게임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주인공이 수 많은 악당 조무라기를 막 쏴 싹쓸이 하고 보스와 대결해서 이기는 거죠. 스트레스 풀이 게임은 사실성이고 뭐고 무시합니다. 사실성같은걸 ‘구현 못해서’라기 보단 따질거 다 따지면 스트레스 풀이가 되기 힘들어서죠. 수 많은 슈팅게임이 이 틀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십년동안.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게 참 난해합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비현실이지만 그속에서 캐릭터들의 머리카락 하나하나, 근육 움직임 하나하나가 보이는 ‘실사’입니다. 영화속 인물들이 비현실적인 액션이나 대사를 어설프게 구사하면 영화는 대번 ‘유치뽕짝’이 되버립니다. 하지만 그 비현실성을 ‘그럴듯하게’ 합리화 시키면 매트릭스가 됩니다. “이퀄리브리엄“은 그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한 걸작 영화이고, “디워“는 그런면에서는 균형잡기에 실패한 영화입니다.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은 이퀄리브리엄이 탔던 줄타기의 연장선을 밟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퀄리브리엄이무게추로 사용했던 심각함이나 스타일리쉬함을 빼버리고, 그대신 모니카 벨루치의 대담한 섹시함과 업그레이드된 무차별 폭력으로 가속을 시킵니다. 안쓰러지는데는 균형을 잡는거 외에 무작정 속력을 내서 목적지까지만 가는 방법도 있다 이거죠. 반쯤만 성공한거 같지만.

주인공 클라이브 오웬은 이쑤시게 대신 당근 씹고 권총질 하는 성질 드러운 놈이구요.(그러면서 불의는 눈뜨고 못봅니다…) 모니카 벨루치는 한없이 흑장미입니다. 악당들은 조무라기는 낙엽이요, 보스는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번 일어나구요. 액션이든, 이야기 진행과 인물들의 사고방식이든 다 말도 안되는 억지를 일부러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생각없이 보면 스트레스 풀이에는 최고인데, 뭔가 따지면서 보는 분들은 스트레스 +200%가 될겁니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465602/

ps. 네이버 영화정보가 요즘 인기라, 거기도 참조 URL로 적어놓으려고 했더니, 바로 성인인증 창이 뜨네요. 영화 내용이 좀 그렇긴 하지만 영화 정보를 인증한다고 얼마나 애들의 동심을 보호하려나. -_- 귀찮게시리.

ps. 영화 보시면 왜 이 글의 제목이 ‘당근 액션’이라고 붙었는지 압니다. -_- 아 그리고, 당근 파는 가게에 한글로 채소 이름들이 나오더군요 ㅋㅋ (방금 스크린샷을 얻었는데, 한글로 나온 채소 이름들이 “당근” “양파” “동 치미국”(?) “타임” “연뿌리” “단무지”(?) “레몬” “오렌지” “포도” “감자”이군요. 쿨럭)

ps. 모니카 벨루치 아줌마는 언제 늙는데요? 내가 고딩때 본 영화에서도 저 모습이었는데?

머리 크기 차이 봐라…

글쓴이 : Draco (https://drac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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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hwoarang 댓글:

    저도 이거 보면서 한글 나올 때 무지 웃겼다는.. 뜬금없이 나오는 바람에…
    그리고 같이 집에서 봤던 형도 계속 이해가 안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해하려고 하면 말씀하신 대로 스트레스가 더 쌓일텐데 말이죠…

  2. 야매 댓글:

    한국에서도 저런 칼라 젖병이 팔까요?

    근데 저런 젖병 인체에 무해할런지…

  3. Ikarus 댓글:

    저는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며 마구 총질을 해 대는 만화 같은 장면을 보고 지금 파리잡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악당도 생명이 있는 사람인데 무차별 살육의 고전인 람보2보다도 더 가볍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보기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원래 액션 영화보면서는 별로 생각을 안하는데 이 영화는 거꾸로 고민하게 만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