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현존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제 취향엔 좀 안맞습니다. 아니…좀 안맞는다기 보단 싫어하는 요소들의 집대성에 가깝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해 이야기 하니 워낙 주변에서 아이폰을 권하길래, 일일이 답하기 귀찮아서 정리해봐야 겠군요.
번호는 중요도 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 주관과 취향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아주십시오.
- 커스터마이징에 대해 너무 제한한 것이 싫다.
내 아이폰이든 남의 아이폰이든 별 차이 없어 보이는게 싫습니다. 물론 아이폰OS4.0에서는 배경화면도 바뀐다지만, 탈옥하면 된다지만, 원래 튜닝의 궁극은 순정인지라, 순정 상태에서 어느정도 커스터마이징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우분투 리눅스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것지요. - 배터리가 교체 불가능한 것이 싫다.
제가 가진 대부분의 휴대용 기기는 배터리가 2개입니다. 카메라도 배터리가 2개(4개도 가지고 다녀본적이 있음), 핸드폰도 2개, PMP도 2개. 저는 실제 사용할 시간보다 2배이상 전력을 휴대하지 않으면 불안감에 기기 활용률이 떨어지는 소심쟁입니다. 애플은 일체형 배터리 정책을 절대 포기하지 않지요… - 난 구글빠다.
최근 애플과 구글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구글빠입니다. (간단명료) - 아이튠즈를 사용하는 방식이 싫다.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는 마우스를 이용하는 구식방식에 맞춰져 있다고 했죠. 그런데 무선 네트워크가 되는 기기에 유선을 연결해서 싱크하는 방식도 구식 아닌가요? 게다가 특정 프로그램이 없으면 파일도 못넣다니. - 맥 없으면 개발도 못해.
내 핸드폰에 프로그램 한두개 만들어 넣고 싶습니다. Hello World라도 좋아요. 그런데 아이폰용 앱 개발은 맥OS에 의존적입니다. - 남들 많이 쓰는거 싫다.
요즘 버스나 지하철 타보면, 죄다 아이폰들고 뭔가 하고 있습니다. -_-; 전 출퇴근하면서 30개 넘는 아이폰을 본적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 최근 스마트폰을 산 사람들 100%가 아이폰입니다. 이제 애플을 쓴다고 개성있는 시대는 끝났어요. 게다가 전 약간 반골성향이 있어서 삐딱하거든요. 블리자드 게임도 그런 이유 단 한가지로 안합니다. ㅋㅋㅋ - 난 둥글둥글한거 싫다.
전 각이 살아 있는 디자인이 좋습니다. 동글동글한건 싫습니다. 솔직히 HTC 디자이어도 그 점이 불만이에요. - 오픈소스여 승리하리라.
오픈소스의 지지자로서, 안드로이드가 파이어폭스 이후로 가장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되길 기대합니다. 오픈소스도 뭔가 대중앞에 성공한게 한가지는 있어야죠. 그래서 안드로이드쪽으로 갈겁니다. - 애플의 성향.
애플의 정책이 독재니, 약관이 독단적이니 하는 것도 있지만, 약간 범위를 줄여서, 사용자들에게도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싫습니다. 뭐랄까..애플의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방식’에 순응하고 따라가는 사람에게는 무한의 편리함을 주지만, 그외의 사람들에겐 답답함을 줍니다. 이건 아마 위의 1,2,4,5번과도 중복되는 이야기겠지요. - 완성품은 재미없다.
이건 가장 중요도가 낮은 것이지만, 1번이나 8번과도 약간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리눅스를 쓰는 이유중 하나가 점차 완성되고 더 좋아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저도 거기서 약간이나마 즐기거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그야말로 철저하게 완성된, 장인의 결과물입니다. 거기서 약간이나마 손을 대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질 그런 물건입니다. 사용하기엔 좋지만, 제 즐거움 중 하나가 빠집니다.
ps.
이런 글을 쓰면 제가 뭔가 오픈소스나 리눅스에서 큰일 하는 줄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은데, 그런거 쥐뿔도 없습니다. 그냥 우분투 리눅스 동호회에 참여해서 과자나 술을 축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