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갤럭시S가 출시된지 일주일이 좀 넘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1년이나 지난 것처럼 수없이 많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갤럭시S가 십만대 팔았다, 2십만대 팔았다, 우수하다, 인기있다 등등등. 그리고 삼성의 영향력하에서 어쩔수 없는 언론들의 기사들이 편향성을 가지자, 끝내 이런 기사도 나왔습니다. 아이폰은 ‘까고’ 갤럭시S는 ‘띄우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갤럭시S는 분명 최고의 스마트폰중 하나입니다. 사양으로 치면 아직 나오지 않은 아이폰4와 분명 상대할만 하죠. 하지만 스마트폰은 사양만이 전부가 아님을 전작인 ‘옴니아2’에서 익히 보아왔습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와 개량되어 온 아이폰4보다 급히 인력을 동원해 만든 갤럭시S가 완성도가 높을리도 없습니다. 게다가 제 생각에 안드로이드 2.1은 아직 1.0의 완성도에 불과합니다. 안정성과 최적화가 진행된 2.2는 되야 1.2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등 부수적인 문제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도한 마케팅과 언론플레이는 자칫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대해 실망하는 유저가 늘수록, 오히려 미래의 안티-삼성/안티-안드로이드 유저는 늘어나는 것입니다. 삼성과 언론은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이지요. 이미 옴니아2에서 한번 당한 일입니다. 두번째 당하면 다시는 믿지 못 할겁니다.
물론 단기적으로야 삼성 스마트폰의 국내 점유율을 상승시키고, 그것을 발판으로 해외를 노리는 전형적인 삼성의 전술이 먹힐것입니다. 게다가 삼성이 노리는건 아이폰 대항마로서 아이폰 유저를 빼앗는게 아니라, 아이폰과 싸울만큼 자신이 잘났다는 것을 알려 다른 안드로이드 대기 수요자를 빼앗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예전같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언론을 대신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이 있고, 스마트폰 유저들은 그 인터넷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역시 아이폰뿐’이라는 대세론이 절대적인 수준까지 퍼지는 순간 삼성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는 치명타를 입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는 아주 훌륭한 모바일OS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을 이길것이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폰은 오로지 한품종의 명품 사과이고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귤과 열매가 될겁니다. 오렌지, 귤, 금귤, 자몽… 안드로이드 덕분에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 골라 먹게 될겁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직 덜 익었습니다. 덜 익은 상태에서 ‘꿀맛’ 한라봉이 왔다고 대대적으로 떠드는 저 양치기 소년이 달갑게 보일리 없습니다.
삼성에 대해서는 계속 안좋은 이미지가 쌓입니다. 아이폰이나 hTC처럼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떠들지도 못하면서. 그냥 슈퍼스마트니, 많이 팔렸다느니 그런 소리 밖에 못하면서, 어떻게 그리 자신이 있는 척 하는지 의문입니다. 그게 결국 자기살 깍아먹기라는걸 삼성에 다니는 수재/천재급 직원들은 아는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