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이젼(The Invasion, 2007)

신체강탈자 계열 SF 공포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했다.

전형적인 외계인 신체강탈자 영화인데, 외계인의 정체가 바이러스이면서 의식이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바이러스로 설정한 것은 감염력을 무섭게 묘사하기 위함인 듯.

전형적인 소재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다른 존재가 되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무서움과 도주 과정을 스릴 있게 잘 묘사했다. 다만 한계는 있는데, 주인공이 진짜 믿는 사람들 중에서 남자 친구가 마지막에 감염 된 위기는 있었지만, 과학자, 의사, 정부, 군대 등 의외로 감염 안된 사람들도 있어서 마지막에 손쉽게 끝난다는 것. 의외로 도시 하나 감염되고 끝난 듯 허무하게 마무리 된다. 거기다 치료만 되면 다시 돌아오는 식이라 의외로 약하다. (그런데 의식이 있는 존재를 바이러스라고 치료해서 없애버려도 되는건가…)

니콜 키드먼은 이거 찍을 때 40이었는데, 정말 예쁘다. 니콜 키드먼은 어마어마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은 2000년대 들어서 인정받았는데, 이 때쯤이 참 연기를 잘하면서 외모도 최강이었던 시기. 다니엘 크레이그는 믿음직하고 착하고 똑똑하고 인맥 많은 남자친구역으로 끝. 마지막에 감염되지만 무난히 치료된 듯.

이 영화에 대한 와챠 서비스의 댓글이 대박. ㅋㅋㅋㅋ

패딩턴(Paddington, 2014)

추석 특선 영화로 어제 TV에서 본 패딩턴. 애 재우느라고 중간중간 끊어서 봤지만. 귀여운 곰 그림의 원작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외에는 모른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옛날에 큰 개가 나오는 베토벤이라는 영화와 똑같다. 귀여운 동물이 어떤 집에 엮여 들어와서 난장판을 만들고, 가족들은 좋아하지만 아빠는 그 동물의 수난을 달가워 하지 않는데, 악당이 그 동물을 해치려 하자 온가족이 (특히 아빠가 오히려 나서서) 문제를 해결. 다만 패딩턴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개화된(?) 말하는 곰이라는 점이 포인트. 사람과 비슷하지만 다른 순수함을 가진 캐릭터는 사람의 실상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는 법이다.

발전된 CG덕분에 사람같은 곰의 움직임과 표정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영화속에 나오는 여러 기계들이나 여러 요소들이 동화적으로 묘사되는데..그 현실속의 환타지라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배우는 잘 모르겠고, 니콜 키드먼 이 아줌마는 도대체 몇 살이냐. 

배우는 잘 모르는 배우들이었지만, 더빙한 성우들은 초호화더라. 유해무, 박지윤, 송도영, 최덕희…. 

 

황금나침반 (The Golden Compass,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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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작 황금나침반을 읽지 못했습니다만, 이 영화는 원작과는 많이 다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시간동안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너무 서두르는지, 주인공에게 별다른 큰 위기가 없고 모든 문제가 척척 풀려나가며, 마지막 대규모(?)전투도 타이밍 맞춰 지원군이 계속 등장하며 술술 풀리는….너무 보여주기 위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도 반지의 제왕의 인물들에 딱딱맞춰 비교할수 있을정도로 전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뉴라인시네마가, 마치 이명박이 모든걸 청계천에 맞춰서 생각하듯, 황금나침반이라는 영화를 반지의 제왕의 흥행 공식에 너무 맞춰서 만들려고 한것 아닌가 생각이 들게 합니다. (황금나침반을 움직이면 세상을 움직인다는 표어라든지, 황금색의 글자 로고도 왠지 반지의 제왕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반기독교적인 소설이라는 원작에 비해, 영화는 그런면에서도 무난하게 희석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그런 각색상의 문제점을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

가장 먼저, ‘데몬’이라는 존재… 인물들이 성향과 자아를 드러내보이는 이 솔직한 캐릭터들은 ‘거짓말로 모든 위기를 넘기는’ 여주인공 소녀와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어른들의 고정된 자아와 비교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들의 자아라는 아이디어도 흥미롭죠. 등장인물의 죽었다는 표현도 데몬이 흩어지는 것으로 표현이 가능한, 영화적으로 편리한(?) 존재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비해(피터잭슨은 특수효과에 방법을 가리지 않긴 하지만, 방법론적으로는 좀 보수적으로 미니어처와 분장을 좋아했죠) 대폭 늘어난 CG도 눈이 돌아가게 만듭니다만, 호화로운 배역들도 눈이 돌아가게 합니다. 악역에 어울리는 니콜 키드먼과 크리스토퍼 리(이 할배 딱 한장면 나왔…), 왠지 액션은 잘하지만 한번쯤 잡힐거 같은 007 -_- 다니엘 크레이그, 날아다니며 천옷 펄럭거리는게 정말 어울렸던 에바 그린, 역시 목소리 하나 든든한 이안 맥캘런경, 역시 총잡아주면 어울리는 샘 엘리엇 할배 등등…. 유명한 분들만 나열하려고 해도 끝도 없습니다. 미저리의 무서운 아줌마 케시 베이츠도 나와서 군인에게 한방 날리더군요. 이분들의 팬이라면, 이 쟁쟁한 배우들이 아우러져서 한장면씩 해먹는걸 보는것도 즐거울 겁니다.

여주인공인 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또 다른 다코타라고 불리며, 정말 신인답지 않은 맹랑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망해서 -_- 진로가 애매하게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문 프린세스같은 2류 환타지 영화에 연기하고 그 뒤로는 소식도 없군요. 이 영화의 후속도 무기한 연기되어 버려서 그녀가 커버리면 난감할거 같습니다. 94년생이기 때문에 지금 한창 클 나이입니다.

조금 아쉬워서 70점정도 밖에 못주겠지만, 후속작을 꼭 보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ps.
고아인 애가 진실을 알수 있는 기계를 가졌는데, 왜 자신의 친부모 행방부터 찾아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