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주최하신 분들은 2500명이 목표셨다는데 경품추첨 번호로 보아 천명남짓만 온거 같아서 무척 아쉽네요. (전에도 말했지만 신청 방법이 블로그에 따라 너무 세분화되고 복잡했던거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홍보와 신청방법에 좀더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호텔과 붙어 있는 행사장소라서 아주 화려하고 서비스가 좋더군요. 유명한 포탈과 유명한 소프트뱅크에서 후원해서 그런지 첫행사인데도 행사 진행이나 준비도 철저했습니다. 도우미 분들도 예쁘고. 하하. 특히 방명록 시스템이 참 귀엽고 흥미로웠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호소하시는 분도 계셨고, 여러 유명 블로거분들을 만나뵐수 있었습니다. 서명덕님도 또 뵙고, 라디오키즈님, 제닉스님, 다인님 등등…뭐 검색만하면 바로 나올 유명 블로거분들이 수두룩. 귀여운 낚시꾼 옐님도 빼놓을 수 없군요. 하지만 좀 친한척 해보려다가 꽤 오해를 받고 다니기도 하고…그랬네요. -_-;
아쉬운점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강사분들의 자질이야 특급이라 할수 있겠지만, A트랙의 강연들은 블로거와는 별로 관련 없는 교양과목 느낌일 뿐이었고, 나머지 강연들도 인터넷에서 좀 간접 경험으로 알수 있는 내용과(물론 직접 듣는건 좀 다릅니다만) 특정 제품 홍보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블로거만의 경험이나 동질감을 느낄수 있는 내용들이 부족했어요. 그리고 20분이나 40분간격의 강연들 덕분에 강사들도 이야기를 다 못하거나 너무 빠른 페이스로 말해야 했고, 블로거들도 바쁘게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야했습니다.
두번째로 블로거들끼리 커뮤니티를 이룰수 있는게 사랑방 정도였는데, 물론 이것은 좋은 시도지만 강사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소수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포스트잇 소개도 사실 A트랙에 가서 앉아 있어야 누릴수 있는 것이었구요. ‘컨퍼런스’로서의 형식의 한계는 있지만 좀더 만남의 장소나 기회를 아이디어로 보완할 방법은 많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ID카드만 인쇄해줄게 아니라, 조그많게 뜯어서 사용할수 있는 즉석 명함을 인쇄해주는건 어떨까요? 아이디와 블로그 제목/주소 정도만 넣어도 됩니다. 명함같은게 있으면 모르는 사람끼리 말트기 좋습니다.
세번째로는 즐길수 있는 여건인데요. 사실 점심식사와 경품추첨/공연 정도외에는 즐길만한 여지가 없는 행사였습니다. 물론 컨퍼런스라 그런거겠지만, 블로거들이나 UCC 제작자들중에 작은 공연같은걸 할수 있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런걸 구석에서 같이 진행해보는건 어떨까 싶네요. 먹고 마시는것도 비싼 4만원짜리 다 식어버리고 양 적은 도시락보다는, 간단한 도시락과 풍부한 간식+음료가 있는 것이 블로거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간식이 사랑방에만 소수 배치되어 있었고, 그마마도 과자류는 항상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피플웨어의 류한석님이 진행하시면서 블로그에 좋은 글 써줘야 다음 행사를 할수 있다고 부탁하셨는데, 제가 그런말 들을 블로거가 아니라는건 뭐 다들 아실테고 -_-….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