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메신저 Ryver 장단점

업무용 메신저는 slack과 국산 앱인 잔디가 유명한데, 얘들의 특징은 부분무료라는 것이다. 무료 플랜에 메시지 수와 파일용량이 정해져 있어서, 가입할 땐 무료지만 몇 개월 쓰다보면 결제를 해야 한다.

Ryver 메신저의 경우는 모두 무료이다. 기본 메신저는 무료로 운영하고, 트렐로와 비슷한 다른 기능을 넣어 부분유료화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팀원들과 약 한달간 써봤다.

버전 기준 : 윈도우용 1.2.0 / 안드로이드용 1.23

장점

  • 잔디의 주요기능(비밀방, 프로필, 접속확인, 웹후크 등 지원)
  • 웹, 윈도우, 맥,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 지원
  • Post라는 대화와 별도의 문서 만들기 기능 지원.
  • 무료. 대화나 파일용량 등도 무제한 무료
  • 업로드가 빠르다.
  • URL공유의 경우 미리보기가 무척 빠르다.
  • 애니메이션 gif에 용량제한이 없는 듯. 큰 것도 잘 올라가고 미리보기를 보여준다.

단점

  • 업로드한 파일이 공유를 활성화 안해도 URL만 입력하면 외부에서 접근 가능하다. URL이 랜덤코드라 상당히 복잡하긴 하지만.(AWS다)
  • 중간단어 검색이 안된다
  • UI가 10여년 전 디자인인 듯 구식이며 불편하다.
  • 프로필 전화번호 입력에 -를 입력하면 입력이 취소된다거나, 프로필 JPG이미지 지정이 안된다거나, 코드블럭 문법 강조가 제대로 안되는 등 자잘한 버그가 많다.
  • 별표 기능이 없고, 포스트로 만들기 기능으로 대신한다.
  • 스티커 기능 등이 부실하다. 거의 이모지에 해당하는 이모티콘만 있다.
  • 한글화가 안되어 있다
  • 윈도우 앱의 경우 노티를 클릭해도 해당 방이 아니라 마지막 방을 보여준다.
  • 안드로이드 앱은 다른 앱에서 공유를 눌러서 선택해도, Ryver만 실행되고 공유가 안된다.
  • 안드로이드 앱 푸시가 잘 안온다. 윈도우앱을 종료하거나 자리비움으로 놓으면 오기도 하고 안오기도 하고…
  • 안드로이드 앱 UI도 상당히 불편하다. 메뉴가 미묘하게 윈도우와 달라서 어디에 기능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안드로이드용 Ryver 스크린샷

잔디 메신저 또 장애 중…

잔디 메신저가 또 접속 장애이다.

1월 5일에 3,4시간 접속이 안되었고, 3월 3일에는 10시간정도 webhook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올해 3번째 큰 장애.

잔디는 처음에 슬랙의 국내판 짝퉁으로 출발했지만, 나름 국내용 메신저에 걸맞는 업데이트로 슬랙과 점차 차별화를 이루고, 베타테스터들을 잘 운영해서 많은 것을 개선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장애가 잦아서야, 어떻게 업무용으로 쓰나? 잔디에 모든 메모와 기록을 넣었다면 완전 업무 마비인데.

그리고 장애가 나도 공지조차 없다. 1월 장애는 몇일 후에야 사과했고, 3월 장애는 webhook가 흔히 쓰지 않는 기능이라 그런지 사과도 안했다. 문의 하는 사람에게만 이메일로 사과했다. 이건 신뢰성 있는 서비스라고 하기에 부족한 조치가 아닌가?

현재 업무용 팀 메신저로 사용 중인데, 이런 점들도 고려해야 듯.

 

카카오톡은 ‘실시간 모니터링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이란 거짓말을 왜 하는 것일까?

최근 카카오톡의 검열 논란이 이슈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으로 대화내용을 가져 갔다고도 하고, 국정원이 실시간으로 감청했다고도 하고, 카카오톡 측에서 감시 대상의 대화를 판단해서 넘겨줬다는 뉴스 보도도 있다.

그 와중에 카카오톡은 여러번 해명을 했는데, 매번 부실하거나 완벽하지 못한 대응을 해 오고 있다. 특히 가장 이해 되지 않는 해명은 ‘실시간 모니터링은 기술적으로 불가능’이라는 부분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8&aid=0002248914
“카톡 대화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카톡은 이를 제공할 기술적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

문제는 이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메신저나 대화방 서비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아주 쉽다.

  1. 감시자가 사용할 모니터링용 아이디를 만든다. 이 이아디는 참여해도 참여여부가 표시되지 않고, 입력도 되지 않는 유령 아이디이다.
  2. 감시 대상자가 대화방을 만들거나, 초대되면, 감시자의 아이디도 같이 자동으로 초대된다. 물론 표시되진 않는다.
  3. 보이지 않지만 엄연한 대화상대이므로 모든 대화가 보여진다.

이 방식은 설사 종단간 암호화가 되어 있어도 가능할 것이다. 대화상대끼리는 암호키를 가지고 있으니 해석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심지어 텔레그램에서도 가능하다. 단지 텔레그램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저 방식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방식은 대부분의 개발자라면 알만한 것이고, 원리도 간단해서 개발자가 아니라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 방식을 카카오톡이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는 증거가 없다. 하지만 카카오톡 측이 말하고 있는 ‘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카카오톡은 다자간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이므로 저 방식이 카카오톡에서 구현 불가능한 방식일리도 없다. 즉 해명은 거짓말이다.

카카오톡이 매번 저런 사실이 아닌 해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1. 실제로는 카카오톡에 저 방식을 비롯한 다른 방식의 모니터링 기능도 쓰고 있지 않지만, 사용자에게 무고함을 증명할 적당한 방법이 없으므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실은 가능하지만 카카오톡은 안합니다’ 라고 하면 믿을 사람 없으니까.
  2. 실제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솔직하면 망하는 것이니 안된다고 한다.

제발 2번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ps. 실제로 카카오톡이 실시간에 가까운 감청이 이루어진 사례
https://twitter.com/minix01/status/519189168178475009

만능 통합 메신저 Pidgin과 몇가지 팁

pidgin2 pidgin1

Gaim이라는 통합 메신저의 차기 버전이 Pidgin입니다. AIM측과 이름 문제가 있어 Pidgin이라고 개명했다고 하네요. Pidgin은 다음과 같은 메신저들을 하나의 메신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 AIM
  • Bonjour
  • Gadu-Gadu
  • Google Talk
  • Groupwise
  • ICQ
  • IRC
  • MSN
  • QQ
  • SILC
  • SIMPLE
  • Sametime
  • XMPP
  • Yahoo!
  • Zephyr

Pidgin이 지원하는 OS는 윈도, 리눅스, BSD, Mac OS X 등입니다. 거의 만능인 셈이죠.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네이트온의 경우는 플러그인으로 유저들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http://nateon.haz3.com/forum/


보통 많은 분들이 메신저를 2~5개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들을 하나씩 10MB 씩 메모리를 차지하고 각자 광고와 애니매이션으로 CPU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꽤 골치아픕니다. Pidgin은 20MB정도 차지하는데(윈도 기준)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면 꽤나 절약하는 셈이죠. 게다가 수시로 버전업 하라느니, 이벤트나 뉴스 보라느니 하는 것도 없습니다. 메시지 창도 하나의 창에서 Tab형식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마치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듯이 창관리가 편합니다. 메일 확인이나 파일전송도 대부분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 IRC를 많이 사용하는데, IRC도 메신저+탭 형태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메신저들의 특수기능, 대화창 꾸미기나 이모티콘, 화상/음성 채팅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네이트온 플러그인의 경우는 파일전송이 인되고 자잘한 버그들이 있는듯 합니다.

몇 가지 문제점은 있지만 한 가지로 통합된다는 면에서, 메신저를 여러가지 사용하시는 분은 사용해 볼만한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윈도 외의 OS를 쓰는 분들은 네이트온과 MSN등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여러 OS를 쓰는 분들에게도 매력이 있을 것입니다. 다운 받는 곳 http://pidgin.im/pidgin/home/


다음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얻은 몇 가지 노하우 입니다.

1. 설치했는데 인터페이스가 한글화가 안될 때.

Pidgin은 한글화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설치해도 영문인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시스템 등록정보 / 고급 / 환경변수 버튼을 눌러 각자 아이디에 대한 사용자 변수에 ‘새로 만들기’를 해서 ‘변수 이름에’ PIDGINLANG, ‘변수 값’에 ko를 넣어주고 재부팅 하면 됩니다.

pidgin3

2. 메뉴나 사람들 아이디, 대화등의 한글이 네모네모로 깨져서 나올 때.

Pidgin 이 윈도 테마에 사용되는 폰트를 사용하는데, 한글폰트가 아니라서 깨지는 것입니다. 윈도 테마의 폰트들을 전부 한글폰트로 바꿔주거나, Pidgin 메뉴중 도구(3번째 메뉴)/설정(3번째 항목)를 눌러 설정 창을 연다음, 대화창 탭(2번째 탭)에서 Font 항목의 “Use font from theme” 체크를 풉니다. 그리고 Conversation font를 한글폰트로 설정해줍니다.

3. Google Talk에 Google Apps 아이디를 사용할 때

구글 토크를 Pidgin에 설정할 때, 그냥 id@gmail.com 의 형태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독립 도메인을 사용해 Google Apps를 사용한 아이디일 경우 형태가 달라 에러가 날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계정 설정에서 다음과 같이 설정합니다.

pidgin4

기본설정에서는 스크린네임에 id를 도메인에 도메인 네임을 쓰시면 됩니다.

4. IRC 사용

우리나라의 HanIRC등은 아직 기본적으로 확장완성형 인코딩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IRC를 추가할때는 고급 설정에서 인코딩을 UTF-8이 아닌 CP949로 고쳐주셔야 글자가 안깨집니다.

메신저에게 바라는 기능

최근 메신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 듯한 느낌이다. 구글 토크도 파일전송이나 지난대화 보기 기능등을 보강해서 다시 나왔고, MSN도 더 화려해진 새 버전을 준비중이고. 팬시적인 기능을 잘 살렸던 야후 메신저도 MSN과 연계기능을 계획중이고, 네이트온이야 맨날 업데이트하고, 전화 음질로 유명한 스카이프도 대 인기다.

최근 메신저는 각종 게임과 날씨와 주식정보등 대쉬보드 스러운 주변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메신저 고유기능은 지난 대화 보기 정도 외에는 별로 개선이 없다. 그러나 나에겐 정말로 필요한 기능이 있다.

그것은…

“이놈이 누군지 메모 좀 하자” 기능이다.

다른 사람에게 공개는 하지 않고, 나만이 A라는 사람을 기록하기 위한 메모기능. 이 사람은 어디서 알게 된 누구라던가, 말을 놓기로 했다거나, 언제 무언가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거나.

이런 기능이 없으니, 별로 대화를 안하던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면, 이게 누구였더라? 말을 놓아도 되나? 하는 고민이 생긴다. 메신저를 여러가지 쓰고, 그 메신저도 수십명의 사람들이 등록 되다보면 그룹설정만으로는 한계에 부딛친다.

나만 워낙 사람을 기억 못해서 그런것인가 -_-;